HD현대사이트솔루션 CI. [사진=HD현대]
[경제일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건설기계 도장 공정에 사용되는 에너지와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저온경화형 도료를 약 1년에 걸쳐 개발했다. 굴착기와 휠로더 등 건설기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동시에 감축한다는 구상이다.
23일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의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기계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기존보다 약 53% 낮출 수 있는 저온경화형 도료를 개발했다.
건설기계 도장 공정에서는 부품 표면에 칠한 도료를 단단하게 굳히기 위해 열을 가하는 건조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 도료는 경화를 위해 건조 설비 내부 온도를 80~100℃로 유지해야 해 상당한 열에너지가 투입됐다.
이번에 개발한 도료는 50~60℃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경화할 수 있다. 건조 온도가 낮아지면서 설비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탄소 배출량을 함께 줄일 수 있다는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도료를 구성하는 수지 성분을 기존 아크릴 폴리우레탄에서 화학 반응 속도가 빠른 폴리아스파틱 계열로 변경했다. 낮은 온도에서도 도료가 빠르게 굳을 수 있도록 소재 구성을 개선한 것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현재 신형 도료의 생산라인 적용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울산캠퍼스를 비롯해 인천과 군산 등 국내 사업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양산 공정에 도입되면 건조 온도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약 32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연간 탄소 배출량 약 689톤을 감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 측은 소나무 약 10만4000그루를 새로 심는 것과 같은 탄소 감축 효과라고 설명했다. 건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VOCs 배출량도 기존 도료 대비 약 69% 줄어 대기환경 규제 강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앞서 VOCs 배출을 줄인 특수 도료를 개발해 HD건설기계의 중국 사업장과 국내 전동화 제품 생산라인에 적용한 바 있다. 국내외 사업장의 생산 공정도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는 등 제조 단계의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신도료 개발은 건설기계 생산 단계에서부터 탄소 감축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 성과로서 실제 양산 적용 시 업계 최초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제조 공정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해 2050년 사업장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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