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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더블 나오기 전 승부수…삼성 '갤럭시 Z 3종'으로 시장 압도한다

선재관 기자 2026-07-24 09:21:12
폴드8·울트라·플립8 동시 출격…화면비부터 내구성까지 전면 개편   삼성 32%로 세계 1위 전망…노태문 "역대 최대 판매 목표"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3종을 공개한 가운데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웨스트 KT 대리점에서 직원들이 갤럭시 Z 폴드8, 폴드8 울트라, 플립8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삼성전자가 새 갤럭시 Z 시리즈를 앞세워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품군과 기술력, 글로벌 유통망을 모두 갖춘 삼성은 폴더블폰 3종을 동시에 투입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서 공개한 신제품은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플립8이다. 가로 폭이 넓은 폴드8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울트라 모델로 초고가 시장을 공략하면서 플립8으로 대중적인 폴더블 수요까지 흡수하는 진용을 갖췄다.

가장 큰 변화는 갤럭시 Z 폴드8이다. 기존 폴드보다 위아래 길이를 줄이고 좌우 폭을 넓힌 이른바 ‘여권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내부 화면은 문서와 영상,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보기 편한 4대3 비율로 바뀌었다. 외부 화면은 5.5인치, 내부 화면은 7.6인치이며 무게는 201g으로 낮췄다.

넓어진 화면은 갤럭시 AI 활용에도 유리하다. 문서를 요약하면서 관련 내용을 검색하거나 일정과 이메일을 확인하며 답변을 작성하는 작업을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단순한 질문과 답변을 넘어 여러 앱을 오가며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할수록 넓은 폴더블 화면의 활용도는 높아질 수 있다.

최상위 제품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8인치 내부 화면과 펼쳤을 때 4.1㎜ 두께를 앞세웠다. 삼성은 새로운 ‘플렉스 티타늄’ 구조를 적용해 접히는 부분의 주름과 내구성을 개선했다. 대화면과 카메라, 얇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초프리미엄 수요를 별도 제품으로 공략하려는 선택이다.

삼성의 가장 큰 우위는 완성된 제품군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은 아직 제품명과 사양, 출시 일정조차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반면 삼성은 북형 일반 모델과 울트라, 조개처럼 접히는 플립형까지 소비자의 가격과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인업을 이미 확보했다.

 
[사진=카운터포인트]

시장 전망도 삼성의 우세에 무게를 싣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점유율 32%로 1위를 유지하고 올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은 25%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화웨이는 24%로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이 첫해부터 25%를 차지한다는 전망은 위협적이지만 동시에 폴더블 시장 전체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체 출하량이 늘어나는 만큼 삼성의 점유율이 지난해 40%에서 32%로 낮아져도 실제 판매량은 증가할 여지가 있다. 아이폰 이용자까지 폴더블폰에 관심을 보이면 삼성 역시 넓어진 시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삼성은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이후 7년 동안 힌지와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수리 체계를 개선해 왔다. 전 세계 주요 시장에 구축한 판매·서비스망과 축적된 사용 데이터도 첫 제품을 준비하는 애플이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자산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완성된 폴더블 라인업 3종을 함께 선보이는 첫해”라며 “갤럭시 Z 폴드8이 새로운 수요를 더해 올해 갤럭시 Z 시리즈의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확인된 공식 표현은 ‘최대 매출’이 아닌 ‘역대 최대 판매 목표’다.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경쟁은 더 치열해지겠지만 삼성은 기다리지 않고 먼저 시장의 기준을 바꿨다. 넓어진 폴드8과 초고급 울트라, 대중형 플립8을 동시에 내놓은 이번 전략은 애플이 첫 제품을 선보이기 전에 폴더블폰의 선택지를 갤럭시 중심으로 선점하려는 공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