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22년째 서비스 중인 넥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가 언리얼 엔진5로 옮겨가는 첫 이용자 검증을 마쳤다. 신작이나 후속작이 아니라 기존 이용자의 캐릭터와 성장정보를 유지하면서 그래픽과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대규모 엔진 교체 프로젝트다.
넥슨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마비노기 이터니티’의 첫 알파 테스트를 마쳤다고 7일 밝혔다. 2023년 프로젝트를 공개한 이후 약 3년 만에 진행한 첫 대규모 이용자 테스트다.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2004년 출시 당시부터 사용해 온 자체 개발 ‘플레이오네 엔진’을 언리얼 엔진5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노후 엔진의 그래픽·성능 한계를 해소하고 향후 콘텐츠 개발과 장기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초반 성장 구간과 튜토리얼, 전투, 채집·생산 등 생활 콘텐츠로 이어지는 핵심 동선을 점검했다. 넥슨은 나흘간 확보한 플레이 패턴과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조작 편의성, 콘텐츠 구성과 난도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다만 전체 신청자와 실제 참여자 수, 평균 플레이 시간 등 테스트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새 엔진에서는 캐릭터와 배경의 해상도를 높이고 실시간 광원 기술 ‘루멘’을 활용해 시간과 날씨에 따른 빛의 변화를 구현했다. 오래된 건물과 지형을 다시 제작하고 캐릭터 골격과 움직임도 개선했다. 이동 속도를 높이고 생활 도구와 염색 등 기존 시스템의 사용성도 손봤다.
테스트 첫날에는 민경훈 총괄 디렉터가 약 2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초반 이야기와 튜토리얼을 직접 플레이하며 테스트 목적과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치지직 채널을 30분 이상 시청한 이용자에게 넥슨캐시 5000원을 지급하는 드롭스 행사도 병행했다. 치지직과 SOOP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34명도 테스트에 참여했다.
엔진 교체는 그래픽 개선만으로 끝나는 작업이 아니다. 20년 이상 축적된 캐릭터·아이템·퀘스트·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새 환경에서 오류 없이 구현해야 한다. 요구 사양 상승으로 기존 저사양 이용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최적화하는 것도 과제다.
넥슨은 기존 캐릭터와 성장 데이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식 전환 시점과 추가 테스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알파 테스트에서 확인된 오류와 이용자 불편을 얼마나 빠르게 개선하고 기존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을 보존하느냐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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