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주담대 연체 2조2000억원…3년 반 새 120% 증가

방예준 기자 2026-09-08 08:06:46
대출 잔액 증가율은 21%…전북은행 연체율 6개월 만에 5배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현수막.[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 채권이 지난 2022년 말 이후 3년 반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 잔액은 21% 늘어나는 데 그쳐 연체 증가 속도가 대출 확대 속도를 크게 웃돌았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 은행의  1개월 이상 주택담보대출 연체 채권은 2조2000억원으로 2022년 말(1조원) 대비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채권 잔액은 779조2000억원으로 2022년 말(644조3000억원) 대비 21% 늘었다. 연체 채권 증가율이 대출 잔액 증가율의 약 6배에 이른 셈이다. 

연체 규모는 △2023년 말 1조6000억원 △2024년 말 1조9000억원 △2025년 말 2조1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6월 말에는 2조2000억원으로 2025년 말(2조1000억원) 대비 100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연체율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6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5%로 2025년 말(0.19%) 대비 0.76%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 잔액도 328억1000만원으로 2025년 말(52억6000만원) 대비 275억5000만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전북은행의 연체 증가와 관련해 올해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에서도 연체율이 상승했다. 경남은행의 6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1%로 2022년 말(0.14%) 대비 0.27%p 높아졌다. Sh수협은행은 0.45%로 2022년 말(0.17%) 대비 0.28%p 상승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6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2022년 말(0.11%) 대비 0.08%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0.16%로 2022년 말(0.38%) 대비 0.22%p 하락했다.

연체 잔액 규모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컸다. 올해 6월 말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 잔액은 5117억3000만원으로 2022년 말(1346억1000만원) 대비 약 3.8배로 늘었다. 연체 잔액은 △2023년 말 2417억6000만원 △2024년 말 3822억2000만원 △2025년 말 4434억3000만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처음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외 은행의 연체 잔액은 △KB국민은행 3680억2000만원 △우리은행 3419억6000만원 △하나은행 3026억6000만원 △신한은행 2168억80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체 잔액은 은행별 대출 규모의 영향을 받는 만큼 건전성을 비교할 때는 연체율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기 연체와 부실채권 관련 지표 역시 악화했다.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은 올해 6월 말 1조4000억원으로 2022년 말(5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연체 채권은 △2023년 말 9000억원 △2024년 말 1조1000억원 △2025년 말 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은 1조7000억원으로 2022년 말(8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은행들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9000억원으로 2022년 말(3000억원) 대비 세 배로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적립률은 51.1%로 2022년 말(44.5%) 대비 6.6%p 상승했다.

박 의원은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이 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에는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과 집단대출 부실 위험을 선제적으로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