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익숙한 맛, 새롭게 먹는다…씹고·조리하고·마시는 법 재설계

정보운 기자 2026-09-15 10:16:57
풀무원·롯데웰푸드·GS25, 익숙한 먹거리 소비 방식 바꾼다 중 압출 떡·광장시장식 완자·과육 넣은 하이볼로 차별화 새로운 맛 추가보다 식감·제품 형태·섭취 방식 변화에 초점
풀무원 '식감혁신 본격 떡볶이' 2종 [사진=풀무원]

[경제일보] 식품·유통업계가 소비자에게 익숙한 먹거리에 새로운 식감과 형태, 섭취 방식을 입혀 제품의 쓰임과 경험을 다시 풀어내며 미식 경험을 넓히고 있다.

풀무원은 떡볶이 소스보다 떡의 구조와 식감을 새롭게 설계했고 롯데웰푸드는 광장시장에서 먹던 고기완자를 가정간편식으로 옮겼으며 GS25는 SNS에서 화제가 된 과일 통조림을 과육이 들어간 하이볼로 재해석했다. 소비자가 기존에 알고 있는 맛의 익숙함은 유지하되 씹고 조리하고 마시는 방식을 달리해 새로운 상품 경험과 구매 이유를 만드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떡의 식감과 양념을 차별화한 '식감혁신 본격 떡볶이' 2종을 출시했다. '쌀떡볶이 마포식'과 '밀떡볶이 선릉식'으로 구성해 기존 간편식 떡볶이와 차별화에 나섰다.

풀무원이 이번 제품에서 가장 먼저 손본 것은 떡이다. 그동안 간편식 떡볶이가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 맛을 세분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떡볶이의 핵심 재료인 떡 구조와 식감 자체에 변화를 줬다.

이를 위해 특허 기술인 '이중 압출 공법'을 적용했다. 반죽을 고압으로 두 차례 압출해 내부 기공을 작고 균일하게 만들면서 탄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찰감자 유래 성분을 더해 시간이 지나도 쉽게 굳지 않고 촉촉함이 유지되도록 했다.

떡 종류에 따라 양념도 달리 설계했다. '쌀떡볶이 마포식'은 두툼하게 어슷썬 쌀떡에 물엿을 더한 진하고 꾸덕한 양념을 조합해 씹는 맛을 강조했다. '밀떡볶이 선릉식'은 말랑한 밀떡에 멸치와 디포리를 활용한 칼칼한 국물을 더해 떠먹는 국물 떡볶이 형태로 구성했다.

유명 떡볶이집을 찾아다니며 쫄깃함이나 말랑함 등 식감 차이를 즐기는 소비 흐름을 가정간편식에 반영한 것이다. 풀무원은 이번 제품을 기존 떡볶이와 별도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육성해 친숙한 맛의 제품과 식감 중심 제품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최근 간편식 떡볶이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익숙한 맛을 넘어 개인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집에서도 유명 맛집 스타일의 떡볶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쉐푸드 광장시장식 고기완자' 관련 이미지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시장에서 바로 부쳐 먹던 고기완자의 맛과 식감을 집에서 간편하게 구현하는 방식으로 제품 형태를 변형했다. 추석을 앞두고 선보인 '쉐푸드 광장시장식 고기완자'는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약 15분이면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다.

제품은 100%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면서 고기를 모두 곱게 갈지 않고 도톰한 통살을 남겨 씹는 식감을 살렸다. 채소 역시 큼직하게 썰어 넣고 감자전분과 국산 찹쌀가루를 배합해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한 완자의 질감을 구현했다.

시장에서 먹는 고기완자의 핵심인 두툼한 크기와 육즙, 고기와 채소가 함께 씹히는 느낌은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반죽해 부쳐야 하는 과정은 간소화한 셈이다. 명절 상차림뿐 아니라 일상 반찬과 안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도 넓혔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명절 상차림에 빠질 수 없는 고기완자를 보다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제품을 선보였다"며 "원재료부터 식감까지 세심하게 설계한 만큼 명절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GS25가 출시한 삼포깐포도 하이볼 [사진=GS리테일]

GS25는 익숙한 과일 통조림을 하이볼로 재해석하며 주류 상품군으로 영역을 넓혔다. 오는 16일 단독 출시하는 '삼포깐포도하이볼'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과일 통조림 '삼포깐포도'를 하이볼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출발점은 소비자가 먼저 만들어낸 새로운 사용법이었다. SNS에서 삼포깐포도를 화채·음료·디저트 등에 활용하는 레시피가 확산되자 GS25가 이를 실제 상품 개발로 연결했다. 최근 5월부터 8월까지 GS25의 삼포깐포도 판매량은 직전 4개월보다 21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볼에서도 기존 과실 주류와 다른 방식을 택했다. 일반적인 과실 하이볼이 과일의 향과 맛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삼포깐포도하이볼에는 실제 포도 과육을 넣어 마시는 과정에서 풍미와 함께 씹는 식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저도주 선호 흐름을 고려해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설계했다.

같은 날 '햇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햇반백미막걸리'와 '햇반흑미막걸리'도 정식 출시한다. 익숙한 식품 브랜드와 제품을 새로운 주류 경험으로 연결하는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는 셈이다.

GS25 관계자는 "새로운 주류 경험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SNS에서 화제가 된 삼포깐포도 통조림을 활용한 하이볼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SNS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주류와 강력한 IP를 활용한 협업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