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자사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압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한다.
24일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단계별로 진행되는 신규 생산시설 확보 및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물리적인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차세대 바이오시밀러와 현재 개발 중인 혁신 신약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중장기적 포석이 깔려 있다.
먼저 셀트리온은 그룹의 심장부인 인천 송도 캠퍼스 내에 총 1조2265억원을 투입해 4공장과 5공장을 동시에 증설하기로 확정했다. 신설되는 두 공장의 합계 생산 규모는 18만 리터에 달한다.
이번 증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술적 혁신’이다. 4·5공장에는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전면 도입된다. 이를 통해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제조 유연성을 확보해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시장 상황에 맞춘 가변적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램시마, 트룩시마 등 주력 제품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향후 출시될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과 독자 개발 중인 신약 제품군의 상업 생산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CMO 문의에 대해서도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지 투자도 확대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생산시설의 증설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기존 6만6000리터였던 증설 계획을 7만5000리터로 확대 확정함에 따라 브랜치버그 시설의 총 생산 역량은 14만1000리터까지 늘어나게 된다. 최근 미국 정부가 바이오의약품의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를 강화함에 따라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무역 리스크를 해소하고 미주 지역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송도와 미국 브랜치버그의 증설이 모두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전체 원료의약품(DS) 생산 역량은 기존 31만6000리터에서 57만1000리터로 수직 상승한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향후 모든 DS 생산 물량의 100% 내재화를 달성하고 외주 생산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원료 생산뿐만 아니라 최종 완제의약품(DP) 공정에서도 독보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방위 투자를 병행한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송도 캠퍼스의 신규 DP 생산시설이다. 현재 70% 이상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이 시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완공 시 연간 650만개의 액상 바이알 생산이 가능해지며 기존 2공장의 생산 능력과 합치면 송도에서만 연간 1050만 바이알의 DP 제조 역량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충남 예산 산업단지에 건설될 신규 DP 공장도 부지 확정을 마치고 연내 설계에 착수한다. 향후 추진될 셀트리온제약의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시설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셀트리온그룹은 전체 DP 필요 물량의 약 90%를 자체 생산하게 된다. 이는 해외 현지 CMO를 이용할 때보다 물류비와 위탁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글로벌 입찰 시장에서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발휘하는 무기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국내외 동시 증설을 통해 ‘글로벌 투트랙(Two-track)’ 생산 전략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공장은 높은 생산 효율과 내재화율을 바탕으로 제조 원가를 낮춰 유럽 및 아시아 등 미국 외 지역의 공공 입찰 경쟁력을 높이는 ‘수익 창출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미국 공장은 현지 생산 물량 공급과 CMO 사업의 거점으로서 관세 및 보호무역주의 등 잠재적 리스크를 차단하는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1조원대 대규모 투자는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결단”이라며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CMO 사업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수직 계열화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과 후속 파이프라인의 출시 속도에 따라 추가 생산 시설 확보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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