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7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전체 흐름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역과 가격대에 따라 방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서울 집값은 2월 초 이후 상승률이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이어왔지만 이번 주 들어 다시 반등했다. 주요 단지 중심의 상승 거래와 관망세가 혼재된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강남권은 여전히 약세다. 강남구는 -0.17%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서초구(-0.09%)와 송파구(-0.07%)는 낙폭이 줄었지만 하락 흐름은 이어졌다. 용산구(-0.10%)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강동구(-0.06%), 성동구(-0.03%), 동작구(-0.04%) 등 한강벨트 일부 지역도 하락폭이 커지며 약세 흐름에 동참했다.
고가 주택 중심의 하락세는 세 부담과 맞물려 나타났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이 늘었고 보유세 부담을 고려한 매도 물량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비강남권과 외곽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노원구(0.23%)와 구로구(0.20%)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은평구·강서구·영등포구 등도 0.16~0.17%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15억원 이하 매물이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부담이 낮은 구축이나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지역 간 격차 역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서울 내에서도 가격대에 따라 시장 흐름이 갈리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아파트값이 0.06%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안양 동안구와 구리, 용인 수지구 등은 상승폭이 컸고 과천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0.01% 하락하며 약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5%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전셋값은 0.10% 올랐고 서울은 0.15% 상승했다. 봄 이사철 수요와 함께 역세권·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 물건은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세 매물은 연초 대비 27% 줄었다.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가 유지되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이 계속되는 흐름이다.
이번 주 서울 시장은 상승폭 반등과 동시에 가격대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구간으로 평가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과 외곽 지역 실수요 유입이 가격을 지지하는 구조다”라며 “가격대별·지역별 흐름이 갈리는 ‘선별적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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