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성산 모아타운 3구역 마포 푸르지오 트레스 로열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경제일보]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 건설사들의 브랜드 전략이 단지별 경쟁을 넘어 권역 단위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인접 사업지를 연속 수주해 동일 브랜드를 집적하는 이른바 ‘브랜드 타운’ 구상이 주요 사업지에서 가시화하고 있다. 주거 환경 개선과 지역 가치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동시에 정비사업 현장 갈등 가능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개별 단지의 사업성뿐 아니라 인근 사업지와의 연계 가능성까지 고려해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같은 생활권에 브랜드를 연속 배치하면 인지도와 후속 수주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은 수치로 확인된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작년 분양 실적 기준 10대 건설사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3.2대 1로 기타 건설사(3대 1)보다 4배 이상 높았고, 1순위 청약 마감률도 29.3%로 기타 건설사(6.4%)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 마포 성산 모아타운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전략 대표 사례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최근 성산 모아타운 3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앞서 확보한 1구역과의 연계를 통해 일대 ‘푸르지오’ 주거벨트 형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산 모아타운 3구역은 지하 5층~지상 29층, 6개 동, 480가구 규모로 추진되며 공사비는 약 1893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에서 적극적인 타운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압구정2구역과 2조7489억원 규모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고 압구정 3·5구역 동시 수주도 추진 중이다. 이를 두고 현대건설이 기존 ‘압구정 현대’ 상징성과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결합해 압구정 일대를 하나의 프리미엄 벨트로 묶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 3구역과 5구역은 오는 10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각각 마감할 예정이다.
반포권에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이 또 다른 사례로 꼽힌다. 두 회사는 신반포19·2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각각 ‘래미안’과 ‘오티에르’를 앞세워 맞붙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개별 사업장 확보를 넘어 반포·잠원 일대 브랜드 영향력 확대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해당 사업까지 확보할 경우 잠원·반포를 잇는 ‘오티에르 벨트’ 구축이 거론되고 삼성물산 역시 반포권 ‘래미안’ 입지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마장동에서 유사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마장동 모아타운 1·2구역을 잇달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3구역까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마장동 하늘채 타운’ 구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마장동 모아타운은 전체 5개 구역, 1673가구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3구역까지 연결될 경우 브랜드 집적 효과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정비사업 브랜드 타운 전략 [사진=노트북LM]
이처럼 브랜드 타운 전략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부동산 선택 기준의 변화가 자리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요는 상대적으로 검증된 브랜드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는 실제 청약 경쟁률과 마감률에서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브랜드는 단순한 명칭을 넘어 시공 품질과 상품 설계, 커뮤니티, 향후 가격 방어력에 대한 기대를 함께 반영하는 지표로 작동한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사업 효율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같은 권역에서 연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자재 조달이나 공정 운영 측면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단지별로 따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규모가 커질수록 효율이 높아지는 만큼 브랜드 타운은 자연스럽게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일률적으로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같은 브랜드가 한 권역에 밀집될 경우 생활 인프라 조성이나 지역 이미지 개선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수요가 특정 브랜드 단지로 집중되면서 비브랜드 단지와의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10대 건설사와 기타 건설사 간 청약 경쟁률과 마감률 차이는 이미 적지 않은 수준이다.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구역 간 조건 차이에 따른 갈등 문제도 지적된다. 동일 생활권 내에서 연속 수주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후속 사업지일수록 경쟁이 심화되며 더 유리한 공사 조건이나 특화 설계가 제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 단지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거나 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단지별 상품성과 가격 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브랜드 타운 전략은 정비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수요 집중과 가격 격차 확대, 사업장 간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을 함께 내포한 구조로 분석된다. 이에 각 건설사가 특정 핵심 권역에서 얼마나 연속적으로 사업지를 확보하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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