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샤넬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글로벌 명품 3사가 국내에서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125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는 전년(약 9643억원)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055억원으로 14.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408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유지했다.
루이비통코리아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1조8543억원으로 전년(약 1조7484억원) 대비 6.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5256억원으로 전년(약 3891억원) 대비 35.1%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고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비용 효율화 전략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이익 체력’까지 강화됐다는 평가다.
샤넬코리아는 매출 2조130억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안착했다.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 국내 명품 시장 내 독보적인 규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3360억원으로 25% 늘었다. 패션 부문뿐 아니라 워치·파인주얼리, 향수·뷰티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들 3사의 공통점은 공격적인 가격 인상 기조다. 에르메스는 올해 초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테이블웨어 일부 품목까지 5~10%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에만 세 차례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 들어서는 주얼리 제품 가격을 추가로 올렸다. 샤넬 역시 올해 초 대표 가방 가격을 약 7% 인상한 데 이어 최근 ‘샤넬25백’ 가격을 평균 3%가량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 스몰 사이즈 가격은 1000만원을 넘어섰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꺾이지 않는 현상은 국내 소비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산 양극화 심화 속에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소비가 확대되면서 명품 시장의 성장세를 떠받치고 있다. 여기에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구매 욕구가 증가하는 ‘베블런 효과’가 일부 소비층에서 나타나며 가격 인상이 판매 둔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실적 확대에 따라 배당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2350억원을 배당해 전년 대비 20.5% 증가했고 루이비통코리아는 연차 및 중간배당을 합쳐 약 2800억원을 지급했다. 샤넬코리아 역시 1950억원 규모 배당을 단행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상당 부분 본사로 이전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명품 소비가 단순한 사치재를 넘어 ‘자산’ 또는 ‘투자’ 개념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가격 인상과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고가 소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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