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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가전의 진화는 '인지'…삼성전자, AI 가전으로 북미 생활 방식 파고든다

정보운 기자 2026-04-17 09:46:31

AI 비전 기반 식재료 인식·조리 자동화

카메라·데이터 결합한 '인지형 가전'

삼성전자 '더 브리프 뉴욕'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경제일보] 글로벌 가전 기업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인지형 가전'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행동과 환경을 이해하는 '생활 밀착형 AI'로 가전의 역할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더 브리프 뉴욕' 행사에서 AI 가전 기술을 공개했다. 냉장고와 오븐 등 주요 제품에 카메라와 AI 비전 기술을 적용해 식재료를 인식하고 조리 과정을 분석하는 기능을 시연했다.

표면적으로는 신제품 소개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가전 산업의 경쟁 축 변화로 본다. 기존 성능·효율 경쟁에서 사용자 경험 경쟁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인지다. AI 비전 기반 냉장고는 식재료의 입출고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오븐은 음식 상태를 분석해 조리 조건을 조정한다. 이는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지 않아도 기기가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구조다. 과거 스마트 가전이 '연결(Connectivity)'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이해(Understanding)'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가전 시장의 성숙이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이미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성능 개선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제품 자체의 기능을 넘어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경쟁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은 이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행동을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북미 시장 전략도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저장, 위생, 공간 효율을 중시하는 북미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글로벌 공통 제품이 아닌 지역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가전이 단순 제품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AI 생태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개별 제품의 기능을 넘어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가전이 서로 연결되고 데이터를 공유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삼성전자가 '홈 컴패니언'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결국 경쟁은 개별 제품이 아니라 '가정 내 AI 생태계' 단위로 확장되고 있다.

다만 AI 가전은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필수적인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이슈가 함께 제기된다. 또한 카메라 기반 인식 기술의 정확성과 신뢰성 확보도 소비자 수용도를 좌우하는 요소다. 기술 고도화와 함께 사용자 신뢰 확보가 병행돼야 하는 구조다.

가전 산업은 기능을 넘어 경험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는 AI를 통해 가전의 역할을 도구에서 동반자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문종승 삼성전자 DA 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AI 가전은 소비자의 삶을 이해하고 돕는 홈 컴패니언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북미 라이프스타일에 밀착된 특화 기능과 독보적인 AI 생태계를 구현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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