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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붉은사막 600만장 돌파…K콘솔 글로벌 흥행 새 이정표

류청빛 기자 2026-06-16 08:43:48

출시 83일 만에 신규 IP 한계 넘어

업데이트·DLC로 장기 흥행 시험대

펄어비스 오픈월드 RPG '붉은사막' 누적 판매량 600만장 돌파 포스터. [사진=펄어비스]

[경제일보]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했다. 국내 게임사가 자체 개발한 신규 콘솔 지식재산권(IP)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K콘솔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붉은사막은 지난 1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장 돌파 소식을 알렸다. 지난 3월 글로벌 출시 이후 83일 만의 성과다. 출시 첫날 200만장, 출시 한 달이 되기 전 500만장을 넘어선 데 이어 추가 판매를 이어가며 대형 글로벌 IP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성과는 신규 IP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붉은사막은 기존 흥행작의 후속편이나 유명 원작 기반 게임이 아니다. 펄어비스가 자체 엔진과 개발력을 앞세워 만든 신작이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 물리 효과, 오픈월드 탐험, 액션성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콘솔·PC 이용자를 공략했다.

북미 시장 반응도 주목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서카나 집계에서 붉은사막은 2026년 미국 비디오게임 누적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는 콘솔 게임의 본고장으로 통한다. 이 시장에서 신규 한국 IP가 상위권 판매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은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중요한 신호다.
 
붉은사막 X(구 트위터)에 올라온 누적 판매량 600만장 돌파 포스터 및 감사 인사 캡처. [사진=붉은사막 X]

흥행 이후의 과제는 장기성이다. 단일 패키지 게임은 출시 초반 판매가 집중된 뒤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다. 펄어비스가 최근 3분기 업데이트 계획과 DLC 제작을 공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는 6월부터 9월까지 순차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 완성도와 이용자 경험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데이트에는 거점 해방 콘텐츠인 ‘재봉쇄’ 개편, 일부 거점 방어 콘텐츠 추가, 주인공 클리프의 여정을 보강하는 스토리 개선, 크로스 세이브 기능 등이 포함됐다.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지적한 서사 흐름과 편의성 문제를 보완해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DLC 제작 공식화도 중요하다. 붉은사막이 일회성 판매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 매출 구조로 이어지려면 추가 콘텐츠의 완성도와 출시 속도가 관건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패키지 게임에서도 지속 업데이트와 커뮤니티 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게임 개발에는 펄어비스 자체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이 활용됐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광활한 오픈월드 구현은 붉은사막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자체 엔진 기반 흥행은 향후 개발 효율과 기술 내재화 측면에서도 펄어비스의 자산이 될 수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붉은사막은 신규 IP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게 돼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더 즐겁고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붉은사막의 600만장 돌파는 국내 게임산업에 적지 않은 의미를 남긴다. 모바일 중심 수익모델에 의존해 온 한국 게임사가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시험대는 판매량 이후다. 펄어비스가 업데이트와 DLC로 이용자 신뢰를 유지한다면 붉은사막은 흥행작을 넘어 한국 콘솔 IP의 기준점으로 남을 수 있다.


[아주경제 2026년 06년 16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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