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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1조 시장 열린 반려동물 의약품…국내 제약·바이오 '격돌'

안서희 기자 2026-06-18 09:45:06

JAK-1 신약부터 우루사 확장까지…기업별 전략 차별화 뚜렷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제일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인체 의약품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브랜드를 확장하거나 반려동물 전용 라인을 구축하는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2025년 463억 달러 규모에서 2035년 82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5.8%에 달한다. 국내 시장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제약사들은 동물용 의약품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HK이노엔은 컨디션, 케이캡 등으로 쌓은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신약 ‘IN-115314’ 경구제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 유일한 야누스 키나제-1(JAK-1) 억제제 계열로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반려견의 가려움증 개선 효과가 장기간 유지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히며 하루 한 번 복용만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보호자의 투약 편의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인 대웅펫을 설립해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우루사’의 주성분을 기반으로 한 반려동물 간 기능 개선제를 유디씨에이정을 출시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사람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반려동물 제품에 확장 적용함으로써 보호자의 신뢰도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반려견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과 아토피 피부염 신약 '플로디시티닙' 등 동물의약품 허가를 추진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펫 케어 브랜드 웰로펫을 선보였으며 지난 2021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통해 국내 최초 동물용 신약 상용화에 성공했고 이어 골관절염 치료제 ‘애니콘주’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특히 제다큐어는 고령 반려견 증가라는 시장 트렌드와 맞물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한양행은 항암제 등 차세대 동물용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역시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2월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인 '댕댕포스'를 신규 론칭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용 영양제 및 케어 제품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보호자 중심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일상 케어형 제품’과 ‘질환 관리형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기업별 전략 차이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증가와 고령화가 맞물리며 치매·관절염·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의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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