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계파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했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결 구도를 둘러싼 기싸움과 함께 이번에 처음 적용되는, 이른바 1인 1표제의 세부 규칙 세팅에 대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실패론에 직면한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는 것에 맞물려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간의 노선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이날 이 대통령 입국 환영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당내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비서실이 정 대표 등을 이 대통령 환영을 위해 공항에 나오도록 결정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당의 갈등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일단 정 대표의 참석으로 최악의 충돌은 피한 모습이지만, 당내에선 뇌관이 터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거취를 고심 중인 정 대표가 내주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때 계파 간 '사생결단' 전면전이 본격화할 거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의 경우 일부 의원 간의 대결이 아니라 여권 진영 전체가 사실상 전면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대결 강도가 이전과 다를 것이란 관측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환영 행사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 것을 두고 "치졸하고 조잡한 임기응변식 의전 정치"라고 혹평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의 순방 귀국을 앞두고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 참석 명단을 사전에 공지했다"며 "출국 길에 여당 지도부를 철저히 배제해 놓고, 당청 갈등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부랴부랴 '공항 환영식 쇼'로 수습에 나선 꼴"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 대통령이 직접 여당의 당권 경쟁에 뛰어들어 진흙탕 싸움을 자초했다는 데 있다"며 "순방길 공항 환송 행사에 늘 참석하던 당 대표를 처음으로 빼버리고, 사의를 표명한 채 당권 도전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를 그 자리에 불러 세운 것은 대놓고 특정 주자를 지원하겠다는 '당무 개입'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는 졸속 의전 쇼로 국민을 기만하려 들지 말고 헝클어진 당정 관계와 국정 기조부터 전면 쇄신하라"고 촉구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 "공항에는 지방선거 이후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던 정 대표가 마중 나와 있을 텐데, 어색한 악수 한 번으로 봉합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권 내부의 균열과 갈등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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