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국제

트럼프 "이란 약속 안 지키면 할 일 할 것"…협상 속 압박 병행

선재관 기자 2026-06-23 07:56:20

스위스 협상 뒤 핵사찰·호르무즈 관리 진전…군사조치 가능성은 열어둬

제재완화 자금은 美 농산물 구매로 압박…양자컴퓨터 행정명령도 서명

트럼프 대통령[사진=EPA 연합뉴스]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후속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전 양해각서(MOU) 이후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첫 고위급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와 압박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협상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거나 똑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파행하거나 결렬될 경우 군사조치를 포함한 압박 수단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공격 예고 표현은 피했다. 앞서 이란을 향해 강한 군사적 언사를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해야 할 일’이라는 표현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협상 국면을 깨지 않으면서도 이란에 약속 이행을 압박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은 21일 스위스에서 종전 MOU 체결 이후 첫 고위급 후속 협상을 진행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협상 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 복귀와 동결자금 관리, 휴전 관리 메커니즘에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두기 위한 장치도 논의됐으며, 기술 협상은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제재 완화 조치도 병행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오는 8월 21일까지 허용하는 60일 일반허가를 발급했다. 이는 이란이 핵 사찰을 허용하고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보장한다는 조건 아래 이뤄진 조치다. 미국은 이를 최종 합의로 가기 위한 한시적 유인책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로 풀리는 자금이 미국 경제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동결 해제 자금으로 미국산 식량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며 “그 돈은 우리 농부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해제 자금을 군사 지원이나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에 쓰지 못하도록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이란 측은 곧바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란 중앙은행 측은 동결자금이 반드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비제재 품목 구매에도 쓰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재 완화 자금의 용처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앞으로 실무협상에서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핵심 원칙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를 내세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이란이 이를 압박 카드로 활용할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미국이 해협 통항 메커니즘을 협상 의제로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컴퓨팅 연구 속도를 높이고 연방기관의 기술 채택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