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 선생은 몽골에서 인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인물로, 우리 정상이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2011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 15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 있는 이태준 선생의 가묘에 헌화하고 묵념한 뒤, 기념관 내 전시 공간에서 조국의 독립운동과 몽골 근대 의료 발전에 이바지한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이 대통령은 기념관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이태준 열사의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방문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및 현지 한인회 관계자들이 자리했고, 몽골 측에서도 외교부 장관과 환경기후변화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보훈부는 이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을 계기로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태준 선생 기념 공원 보존·관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현지 정부와 맺었다.
이를 통해 양국 정부는 이태준 기념 공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정례 회의를 개최하고 공식 연락관을 지정할 예정이다. 관계 기관 및 관련 민간단체와 상호 협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태준 선생은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하고 몽골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근대적 의술을 베푼 인물이다.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이자 의열단 등 독립운동 단체에 획기적인 군자금을 지원한 독립운동가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선생을 기리는 기념 공원은 2001년 몽골 정부로부터 부지를 제공받아 조성됐고, 지난해 9월에는 기념 공원 안에 전시·교육 공간인 기념관이 개관했다.
정부는 몽골 내 유일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사적지인 이태준 기념관과 기념 공원이 양국 우호와 독립 정신을 상징하는 시설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몽골 내 교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저녁에는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자리해 친교를 다진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1일엔 주빈 자격으로 후렐수흐 대통령과 함께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축제는 몽골의 자유와 독립 정신을 기리는 국가적 행사로, 한국 정상이 주빈으로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을 "대한민국 외교사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경제 안보와 평화외교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전수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동북아와 유라시아를 잇는 몽골과의 협력은 대한민국 외교 지평을 넓히는 희망찬 발걸음"이라며 "이번 국빈 방문은 경제와 안보, 문화 협력을 아우르는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것은 한·몽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이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고, 경제·인프라·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21건의 MOU를 체결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이 확대되고 양국 경제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은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로 꼽았다.
세계적인 희토류 매장국인 몽골과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광물 확보는 경제 안보와 직결되는 과제로, 정부의 자원외교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안보 분야의 의미도 강조했다.
북한과 전통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해 온 몽골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에 지지를 보낸 것은 국제사회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대통령의 몽골 나담축제 참석과 보건의료 협력 확대 등은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를 심화하는 상징적 성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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