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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만서 엔비디아 AI 서버 중국 밀수 시도 적발…직원·업체 관계자 구금

송정훈 기자 2026-08-03 10:53:03

위조 서류로 서버 반출 추진…슈퍼마이크로 서버 50대 압수

엔비디아 법인은 수사 대상 아냐…첨단칩 우회수출 통제 시험대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대상인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탑재 서버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의 일당이 대만에서 적발됐다. 관련자들은 대만 기업이 서버를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꾸민 뒤 위조 수출서류를 이용해 중국으로 반출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지룽지방검찰서는 최근 엔비디아 대만법인 직원 장모씨의 자택과 회사 내 업무공간을 수색하고 장씨를 문서 위조와 배임 혐의로 구금했다. 장씨는 서버 구매자와 최종 사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허위 서류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 법인 자체가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아니며 장씨의 혐의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대만 당국이 지난 5월 엔비디아의 첨단 AI칩을 장착한 슈퍼마이크로 서버 50대를 압수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관련자 3명이 서버를 대만에서 사용할 것처럼 위장한 뒤 허위 수출신고서를 작성해 중국으로 보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도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용의자 3명이 체포되고 서버 50대가 압수됐다고 밝혔다.
 
수사는 서버 제조사와 유통업체,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확대됐다. 슈퍼마이크로 대만법인 직원 4명이 조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명은 구금되고 2명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회사 측은 자사가 수사 대상은 아니며, 당국에 직원들의 업무공간과 전자기기 접근을 허용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마이크로에 따르면 압수된 서버들은 공식 판매망을 통해 대만의 공인 유통업체에 공급된 뒤 제3자에게 넘어가 불법적으로 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관련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수출통제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전용되거나 밀수된 제품은 정상적인 기술지원과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AI 서버의 최초 구매자만 확인하는 방식으로는 최종 사용처 변경과 우회 반출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이 중국의 군사·AI 역량 강화를 이유로 고성능 AI칩과 서버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는 가운데, 유령회사와 중간 유통망을 이용한 우회 거래를 어떻게 차단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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