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하이닉스]
[경제일보]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에서 직군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복수노조 체제에서 분산된 교섭 구조를 하나로 묶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최근 전임직(생산직)과 기술 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을 구성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당 모임에는 개설 이후 단기간 내 수천 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조 설립 신청서도 제출된 상태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 출범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기술 사무직 중심 노조와 생산직 중심 노조가 각각 별도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교섭 창구가 이원화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합노조가 출범할 경우 이러한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교섭 창구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통합노조 설립 추진의 배경에는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 현금 중심 지급 방식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지급 방식 변화 자체가 논의 대상이 되면서 관련 쟁점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앞서 노사는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한 성과급 체계를 일정 기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해당 체계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정 비율을 재원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구조다. 다만 올해 교섭에서 지급 방식 조정 논의가 이뤄지면서 기존 합의 사항의 적용 범위와 해석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정책 움직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는 성과급 제도와 관련해 산정 기준 및 노사 교섭 범위 등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업과 구성원 모두 향후 방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합노조가 실제로 출범할 경우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와 향후 교섭 구조에 미칠 영향도 중요한 변수로 평가된다. 복수노조 체제에서 단일 창구로의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노사 간 협상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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