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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수수료 분급제, 생보 '머니게임' 정상화 계기"

방예준 기자 2026-08-10 09:45:10

교보생명 68주년 기념사…"고객보장 완주 문화 정착"

신창재 "사냥꾼형 아닌 농부형 설계사 양성해야"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의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에서 열린 교보생명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경제일보]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보험설계사 수수료 분급제 확대를 계기로 생명보험 산업의 단기 매출 경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계약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고객의 보험계약 유지와 보험금 지급까지 책임지는 영업 문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10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의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보험설계사 수수료 분급제 등 제도 변화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신 의장은 기념사에서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은 가입고객에 대한 유지서비스는 소홀히 하면서 신계약 매출실적만을 위해 과도한 수수료∙시책 경쟁, 설계사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며 "그 결과 불완전판매와 승환계약, 고아계약이 양산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업계는 외형 확대 경쟁으로 사업비 집행이 늘면서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는 기업가치 하락과 배당 재원 축소로 이어져 고객과 투자자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의장은 "지난달 시행된 GA(보험대리점) 설계사 판매수수료(1200%룰) 규제에 이어 내년 1월 시행되는 보험설계사 판매수수료 분급기간 확대는 단기실적 위주의 폐해를 바로잡고 '머니게임'으로 전락한 생명보험 산업을 다시 '이웃사랑 이야기'로 되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설계사 수수료 분급제도는 설계사 수수료를 판매 이후 1년 안에 대부분 지급하던 관행을 줄이고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부터 4년, 오는 2029년부터는 7년에 걸쳐 판매수수료가 지급된다.

금융당국은 이 제도를 통해 불완전판매와 승환계약 등 신계약 매출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인 계약 유지관리가 보험사와 설계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커질 전망이다.

신 의장은 교보생명도 회계제도 변화에 맞춰 고객과 주주가치를 중심으로 한 가치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제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을 넘어 환경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속자생존’의 시대가 됐다"며 "교보생명도 IFRS17 회계제도가 요구하는 고객∙주주가치 중심의 가치경영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업 현장에는 고객보장 완주를 위한 서비스 문화를 주문했다. 보험 가입 단계에 그치지 않고 계약 유지와 보험금 지급까지 고객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신 의장은 "현장 영업관리자들은 신계약을 많이 가입시키는 '사냥꾼형' 보험설계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생명보험에 대한 니즈를 환기해 완전가입시킨 후 질병이나 사고로 고객이 보험금을 받을 때까지 계약을 유지시키는 '농부형' 설계사를 꾸준히 확보∙양성해야 한다"며 "설계사 정착률과 보장유지율을 높여 보험 가입에서부터 보험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고객보장 완주를 책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영속 기업, 교보생명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새롭게 각오를 다질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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