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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호르무즈 열리나 했더니 홍해까지 불안…국제유가 다시 출렁

김태휘 인턴 2026-08-10 10:18:50

이란, 美에 제재 해제·피해 보상 등 요구

브렌트유 다시 84달러대

정유업계 도입선 다변화·비축유 등 대응 검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경제일보]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이란이 미국에 추가 조건 이행을 요구하면서 실제 정상화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1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지며 주간 기준 8%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아시아 거래 초반에는 배럴당 84.79 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44%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선박 통항로를 마련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란이 실제 해협 재개방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에 제재 해제와 보상 등을 요구하면서 정상화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미국에 군사적 위협과 이란 및 동맹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란은 이 같은 조건이 충족돼야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티 반군이 사우디 아람코의 지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홍해 쪽 긴장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잔 정유시설은 하루 약 4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후티는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 모카항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까지 운송 불안이 확대될 경우 중동산 원유를 들여오는 국내 정유사들의 운송비와 보험료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현재까지 원유 도입과 운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중동산 원유 비중 확대와 도입선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우회 운송로 활용과 긴급 현물 구매, 정부와 협의한 비축유 임차 등 추가 대응책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조달·운송 대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국내 원유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한 단계는 아니지만, 호르무즈해협 정상화 협상이 지연되고 홍해 지역의 긴장까지 이어질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원유 운송에 필요한 VLCC 운임과 전쟁위험 보험료 상승이 장기화하면 정유사들의 조달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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