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현대로템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손잡고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항공무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K2 전차 중심의 지상무기체계를 넘어 유도무기와 항공우주 분야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행보다.
13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2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KF-21 등 항공기 플랫폼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개발·체계통합을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선다. 항공기와 탑재 무장을 묶은 패키지형 수출 모델을 발굴하고 국내외 사업 기회와 글로벌 마케팅도 공동 추진한다.
핵심은 KF-21 무장의 국산화다. 현재 KF-21의 장거리 공대공 무장으로는 유럽 MBDA의 ‘미티어’가 도입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024년 미티어 1차분 100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해외 무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6년부터 2033년까지 약 7535억원을 투입해 국산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개발할 계획이다.
KF-21은 올해 하반기부터 공군에 본격 인도돼 2032년까지 총 120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전투기 전력화가 본궤도에 오르는 만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탑재 무장의 국산화도 후속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최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항공기와 무장을 통합 제안하는 패키지형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번 MOU가 현대로템의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추진되며 KAI는 KF-21 항공기 체계통합을 맡고, 탄 시제업체는 일반 경쟁을 통해 선정된다. KAI는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도 항공무장 개발과 패키지 수출을 위한 유사한 협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핵심인 추진기관 기술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ADD의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시제품 개발 과제를 통해 덕티드 램제트 엔진 제작에 착수했고,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HyCore)’ 개발에도 참여해 시험비행에서 마하 6을 달성했다. 지상무기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도무기와 우주 추진체계까지 확장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양사의 핵심 기술을 결합해 미래 항공무장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건전한 경쟁을 통해 국방력 강화와 자주국방 역량 제고에 기여하고 국내 방위산업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발전하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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