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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도깨비·한국 풍경 담았다…넥슨, '우치 더 웨이페어러'서 '조선 판타지' 구현

류청빛 기자 2026-08-21 17:25:14

언리얼 페스트서 '우치 더 웨이페어러' 아트 디렉션 공개…고증과 판타지 균형에 초점

실제 한복·배우 3D 스캔부터 전국 답사까지…한국적 디테일 구현에 공들여

'우치 더 웨이페어러' 티저 이미지 [사진=넥슨]

[경제일보] 한국 게임의 글로벌 경쟁이 장르를 넘어 '한국적 세계관' 구현으로 확장되고 있다. 넥슨은 조선시대와 한국 설화를 기반으로 한 '조선 판타지' 구축에 나서며 한복과 한국인의 얼굴, 전통 풍경과 설화 속 요괴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게임 세계관을 만드는 방법을 공개했다.

21일 넥슨게임즈 로어볼트스튜디오는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에서 개발 중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의 아트 디렉션과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 게임 속 조선은 왜 조선처럼 보이지 않는가? 언리얼 엔진 5로 재정의한 한국 판타지 아트 디렉션'을 주제로 조선 판타지의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진이 세운 기준과 기술적 구현 과정이 소개됐다.

개발진이 가장 먼저 주목한 소재는 한복이다. 한복 특유의 여러 겹 구조와 넓은 소매 등은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충돌과 성능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실제 한복을 구매해 입어보고 스캔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갓과 도포 등 한국적인 실루엣을 게임에 적용했다.

고증과 게임적 표현 사이의 균형도 별도의 기준을 마련했다. 플레이어 캐릭터와 주요 NPC는 판타지 비중을 높이고 일반 NPC와 배경은 고증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캐릭터와 공간별 기준을 달리했다. 단순히 역사적 고증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적 특징을 살리면서 게임에 적합한 형태로 재해석한다는 전략이다.
'우치 더 웨이페어러' 한복 콘셉트 디자인 [사진=넥슨]

캐릭터의 얼굴도 한국적 정체성을 구현하는 데 활용했다. 주요 캐릭터는 실제 배우를 3D 스캔해 제작했으며, NPC에는 넥슨게임즈 임직원의 얼굴을 활용했다. 사내 3D 얼굴 스캔에는 100명 넘는 임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스터는 한국 설화에서 소재를 찾았다. 그슨새와 강철이, 어둑시니 등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요괴를 비롯해 도깨비의 한국적 특징을 재해석해 게임 속 존재로 구현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그슨새와 한국 사자탈을 모티브로 한 광사족 등의 몬스터 콘셉트도 공개됐다.

배경 역시 한국의 자연과 건축물을 기반으로 구성했다. 개발진은 전국 각지의 명승지와 조선시대 건축물을 직접 답사해 자료를 수집하고, 언리얼 엔진 5의 루멘과 메가라이트 등을 활용해 한국의 빛과 계절감을 구현했다.

한국적 디테일을 대규모 게임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프로시주얼 워크플로우도 활용했다. 단청 문양과 바위·이끼 등 반복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요소를 자동화해 제작 효율을 높였다.

목영미 넥슨게임즈 로어볼트스튜디오 아드디렉터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단순히 조선시대 배경이나 의상이 아니라, 게임 안에서 조선시대를 읽어낼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이라며 "팀원들과 함께 방향성을 정리하고, 반복해서 공유하며, 함께 기준을 맞추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 팀 공통의 판단 기준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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