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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청와대까지 사칭…네이버 계정 노린 피싱 메일 확산

선재관 기자 2026-08-24 15:31:59

세금·경찰 출석·지원금 내세워 가짜 네이버 로그인 유도

주소창 'nid.naver.com' 아니면 의심해야

네이버 "공식 앱·사이트에서 직접 확인" 당부

[사진=네이버 공지사항 화면 캡처]

[경제일보] 정부기관을 사칭해 네이버 이용자의 계정 정보를 빼내려는 피싱 메일이 확산하고 있다. 세금 고지서부터 경찰 출석 요구, 민생회복지원금 안내까지 수법도 다양해졌다. 정부기관의 실제 로고와 문서 형식, 대표전화까지 활용하면서 정상 공문처럼 꾸미는 만큼 단순히 메일 내용만 보고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일 네이버 시큐리티가 고객센터에 공개한 공지에 따르면 최근 위택스·국세청·경찰청·청와대 등을 사칭한 피싱 메일이 확인됐다. 메일에는 ‘고지내용 확인’, ‘사건 자료 상세열람’, ‘수령 계좌 등록’ 등의 문구가 포함돼 이용자의 클릭을 유도한다. 네이버는 해당 기관들의 시스템이 침해된 것이 아니라 공격자가 기관 이름과 공개된 문서 형식을 도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 공문처럼 꾸민 뒤 ‘가짜 네이버’로 연결

공격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정교하다. 이용자가 메일 속 링크를 클릭하면 네이버 로그인 화면과 유사한 피싱 페이지로 이동하고 비밀번호 입력을 요구한다. 네이버 로고가 표시되거나 이용자의 이메일 주소가 미리 입력돼 있는 경우도 있어 정상 로그인 화면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주소창을 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네이버가 안내한 피싱 사례에서는 공식 네이버 로그인 주소인 ‘nid.naver.com’이 아닌 전혀 다른 도메인이 사용됐다. 공격자가 이용자의 이메일 주소를 링크에 미리 넣어둔 경우도 있어 이메일 주소가 표시된다는 사실만으로 정상 사이트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피싱 메일에는 정부기관 로고뿐 아니라 사건번호와 법 조항, 납부기한, 실제 기관 전화번호까지 삽입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듯한 행정문서를 만들어 긴급성을 강조하고 이용자가 정상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정부기관을 사칭한 피싱 자체가 새로운 유형은 아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5월에도 정부기관을 사칭해 과태료 사전통지 문서처럼 꾸민 악성 이메일이 유포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메일의 ‘공고문 및 첨부파일 확인’ 버튼을 누르면 비밀번호 입력을 유도하는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지난 7월 KISA 역시 애플·텔레그램·왓츠앱 등을 사칭해 ‘새 기기 접속’, ‘청구서 확인’ 등을 내세운 계정 탈취형 피싱·스미싱이 대량 탐지됐다고 경고했다. 최근 공격이 단순 악성코드 유포보다 이용자가 직접 계정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정교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특히 세금·벌금·지원금 확인을 이유로 네이버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 피싱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일을 받은 뒤 링크를 누르기보다 해당 기관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비밀번호를 입력했다면 즉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2단계 인증을 설정해야 한다. 네이버는 최근 3개월간의 로그인 기록을 ‘네이버ID→이력관리→내 활동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피싱 피해가 의심될 경우 KISA 118을 통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제일 중요한 핵심은 메일의 내용이 아니라 연결된 주소를 확인하는 것이다. 정부기관을 사칭한 메일이라고 해서 해당 기관의 시스템이 해킹됐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공격자가 공개된 정보를 조합해 공문 형태를 흉내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메일 내용이 급해 보여도 링크부터 누르지 말고 공식 앱이나 사이트에서 먼저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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