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위메이드가 위믹스달러(WEMIX$) 해킹으로 발생한 이용자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고,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물량보다 3배 이상 많은 위믹스를 매입한다. 단순한 피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컨트랙트 전수 점검과 배포 절차 재정비까지 추진하며 블록체인 생태계의 신뢰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위메이드는 26일 위믹스3.0과 플레이체인의 거래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피해 보상액을 약 114만달러(약 16억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보상 대상은 사고 직전 WEMIX$를 보유했거나 유동성 풀에 자산을 예치한 이용자, 사고 당시 거래 과정에서 손실을 입은 이용자 등 약 17만개 지갑 주소다. 회사는 피해 규모를 일괄적으로 산정하기보다 실제 거래 기록을 바탕으로 손실을 확인해 보상 범위를 확정했다.
◆ 77억원 부정 발행…실제 이용자 피해는 16억원
사고는 지난달 26일 발생했다. 공격자는 WEMIX$ 발행 등에 사용되는 스마트컨트랙트의 관리자 등록 기능에서 접근 제한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취약점을 이용해 관리자 권한을 확보했고, WEMIX$ 522만5525개를 비정상적으로 발행했다. 당시 발행 물량의 가치는 약 77억원에 달했다. 위믹스 재단은 이후 브릿지 기능과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금 이동 경로 추적과 거래소·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동결 협조 요청에 나섰다.
이번에 확정된 보상액이 77억원이 아닌 16억원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부정 발행된 전체 물량과 실제 이용자들이 거래 과정에서 입은 손실은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전체 거래 내역을 분석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유동성 공급자 등의 손실을 따로 산정했다. 즉 해킹 당시 부정 발행 규모와 최종 보상액을 분리해 실제 피해 기준으로 보상안을 마련한 것이다.
피해자에게는 WEMIX$ 대신 교환용 토큰인 ‘eqWEMIX$’ 등이 지급된다. 관련 서비스가 재개되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e로 1대 1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구체적인 보상 신청 방법과 지급 일정은 향후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피해 보상과 별도로 위믹스 50만개를 시장에서 매입하기로 했다. 회사가 이번 사고로 시장에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위믹스 물량을 최대 약 16만개로 추산한 데 따른 조치다. 예상 유입 물량의 3배가 넘는 규모를 직접 매입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해킹으로 인한 직접 피해만 보전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사고 이후 시장에 추가 공급될 수 있는 물량까지 관리해 가격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낮추려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도 위믹스 관련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이번 대응에서는 피해 보상과 함께 생태계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지난해 3월에도 약 90억원 규모의 위믹스 해킹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위메이드 측은 “확정된 보상은 지급 준비를 마치는 대로 순차적으로 집행하고, 진행 상황은 공지를 통해 계속 안내할 계획”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컨트랙트 전수 점검과 배포 절차 재정비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위믹스 생태계가 해킹 사고 이후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경우 코드의 작은 권한 설정 오류가 대규모 자산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술적 보안과 함께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 능력 역시 생태계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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