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롯데이노베이트가 그룹 내부 정보기술(IT) 서비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의 외부 레퍼런스를 잇달아 확보하며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운영해온 경험을 외부 고객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설계·시공 이후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장기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IT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하는 안산 데이터센터의 위탁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2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하는 약 10MW 규모 엣지 데이터센터의 DBO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약 6개월 만에 40MW급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업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안산 데이터센터는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조성되며 수전 용량은 40MW급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수주를 통해 엣지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부터 대형 데이터센터의 위탁운영까지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으로 외부 사업 경험을 확대하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캄스퀘어의 데이터센터 위탁운영 사업도 수주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데이터센터 사업을 외부 시장으로 확대하는 배경에는 약 20년간 축적한 운영 역량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서울과 용인, 대전 등에 4개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서버 등 IT 장비를 전력·냉각·보안 환경에서 수용하는 코로케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AI 기술 연구와 실증 인프라로 활용하는 등 데이터센터 활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DBO 사업은 기존 시스템통합(SI) 사업과 수익 구조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I는 프로젝트 수주와 구축이 완료되면 매출이 상당 부분 일단락되지만, 데이터센터 운영사업은 준공 이후에도 시설 운영과 유지보수, 고객사 장비 관리 등을 통해 장기간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이노베이트의 올해 영업이익을 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예상했다. 저수익 프로젝트 수주를 줄이고 데이터센터와 AI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4일 롯데이노베이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대비 각각 5%, 7% 높였다. 특히 오는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은 약 9배로 동종 SI 기업 평균 약 19배보다 낮아 여전히 밸류에이션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AI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그룹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생성형 AI와 피지컬 AI, 서비스형 로봇(RaaS) 등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자회사 EVSIS는 국내 충전 인프라 구축과 함께 해외 사업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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