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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한국형 오픈이노베이션' 렉라자, 프리 갈리앵 최우수 제약제품상

안서희 기자 2026-09-11 15:04:46

오스코텍서 후보물질 도입해 자체 개발…J&J 기술수출로 글로벌 시장 진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오른쪽)가 프리갈리앵 코리아 최우수 제약제품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경제일보]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프리 갈리앵 코리아에서 최우수 제약제품상을 받았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 글로벌 기술수출을 거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이뤄낸 성과와 환자 치료에 기여한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프리 갈리앵 코리아(Prix Galien Korea)’ 시상식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최우수 제약제품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프리 갈리앵은 1970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생명과학 분야의 국제 시상식이다. 혁신적인 의약품과 의료기술 등을 대상으로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한 성과를 평가한다. 올해 처음 열린 프리 갈리앵 코리아에서는 최우수 제약제품을 비롯해 바이오제품, 의료기술, 디지털헬스 솔루션, 스타트업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에서는 혁신성과 임상적 가치, 사회적 기여도 등이 주요 기준으로 적용됐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다. 유한양행은 2015년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렉라자 후보물질을 도입한 뒤 자체 개발에 나섰다.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과 손잡으며 국산 신약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유한양행은 2018년 렉라자를 J&J에 기술수출했고 이후 글로벌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2021년 단독요법으로 허가를 받으며 국산 31호 신약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에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2024년 8월 FDA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승인하면서 국산 항암신약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허가받는 성과를 냈다.

이후 유럽과 일본, 중국 등으로 허가 및 처방 범위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폐암 치료제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는 독일에서도 건강보험 시장 진입이 이뤄지며 유럽 시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의 실적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95억원, 영업이익 66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렉라자의 유럽 허가에 따른 기술료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렉라자의 성과는 국내 제약사가 외부에서 유망 후보물질을 확보한 뒤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더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는 더 나은 치료 옵션을 기다려 온 폐암 환자들을 위해 연구진과 의료진, 환자, 산업계가 함께 만들어낸 혁신의 결과”라며 “지속적인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전 세계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넓히고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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