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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없이 인파 밀집도를 본다'…삼성·버라이즌, 6G 기술 현장 실증

선재관 기자 2026-09-15 14:58:07

댈러스 축구 행사서 무선신호 변화 분석해 혼잡도 히트맵 구현

삼성전자와 버라이존은 실제 인파가 몰린 행사 환경에서 ISAC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움직임과군중 밀집도를 감지하고, AI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군중 밀집도를 히트맵으로 구현했다.[사진=삼성전자]

[경제일보]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고도 통신망의 무선신호로 인파가 몰린 구역을 파악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대규모 축구 행사 현장에서 이 기술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6G 핵심 기술로 꼽히는 통신·센싱 융합(ISAC)을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에서 실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사의 발표에 따르면 실증은 지난 7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국제 축구 행사에서 이뤄졌다. 버라이즌은 이를 ‘가상화 무선접속망을 활용한 AI 기반 인파 감지 ISAC 실증’의 업계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ISAC은 통신에 쓰이는 무선신호의 변화를 분석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5G 기지국 1대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6대 주변에서 발생한 신호 변화를 수집했다. 삼성전자의 AI 네트워크·엣지 AI 플랫폼은 이를 분석해 구역별 군중 밀집도를 히트맵으로 만들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표시했다. 버라이즌은 특정 개인이나 물체의 신원을 식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증에 가상화 네트워크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에 전용 장비가 맡던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AI 분석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혼잡 구역 파악이나 관람객 동선 관리에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행사 주최 측이 이 결과를 실제 안내나 안전 대응에 사용했다는 발표는 없었다.

‘6G 기술 실증’이라는 표현도 6G 상용망을 구축했다는 뜻은 아니다. 버라이즌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5G 기지국과 40㎒ 폭의 CBRS 주파수**가 쓰였다. 현재의 통신망에서 차세대 센싱 기능을 검증한 것이다. 대형 행사장 전체에 적용하려면 감지 범위와 정확도, 복잡한 이동 환경에서의 성능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설지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통신은 하드웨어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150년간의 틀을 깨고 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선도하며 패러다임 대전환에 성공했다"며 “AI와 6G가 가져올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증은 통신망이 연결 기능을 넘어 현장의 변화를 읽는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실제 안전관리 효과는 향후 적용 과정에서 검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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