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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SK바이오팜, 파킨슨병 신약 후보 도입…최대 4308억원 계약

안서희 기자 2026-09-17 17:13:48

퍼스트바이오와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계약…30억원 지분투자도

(왼쪽부터) 김재은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와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이 17일 SK바이오팜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도입 계약 체결식에서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팜]

[경제일보] SK바이오팜이 국내 신약개발 기업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들여온다. 자체 개발에 더해 외부에서 유망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중추신경계(CNS)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퍼스트바이오와 파킨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시에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도 진행한다.

라이선스 계약은 계약금 25억원과 연구·개발·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최대 725억원, 순매출액에 따른 마일스톤 최대 2억6000만 달러(약 3558억원)로 구성된다. 계약 규모는 단계별 지급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대 약 4308억원이다. 제품이 상용화되면 순매출액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별도로 지급한다.

이번 계약의 대상은 Type 2 LRRK2와 c-Abl을 동시에 저해하는 저분자 경구용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이다. 두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저해 기전을 적용해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운동 기능 등이 떨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 상당수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질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거나 변화시키는 질병조절치료제(DMT)에 대한 수요가 큰 이유다.

퍼스트바이오는 현재 해당 후보물질의 전임상 후보물질 선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후속 연구와 임상 개발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이 전임상 단계의 외부 후보물질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자체 개발한 CNS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온 SK바이오팜이 외부 기술 도입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 전략을 넓힌 셈이다.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이 추진하는 ‘East-West Bridge’ 전략의 첫 사례이기도 하다. 아시아에서 발굴한 유망 후보물질을 전임상 또는 초기 임상 단계에서 검증한 뒤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임상개발 및 상업화 역량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서울바이오허브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외부 기술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퍼스트바이오와의 계약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파이프라인 확보로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중추신경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아시아의 유망 후보물질을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하는 ‘East-West Bridge’ 전략을 구체화한 사례”라며 “글로벌 개발 역량과 파트너십을 활용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고 질병 진행 자체에 개입하는 차세대 DMT 개발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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