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본사 전경.[사진=부광약품]
[경제일보] 부광약품의 양극성 장애 치료제 루라시돈(제품명 라투다정)이 기존 항정신병약물에서 교체 투여했을 때 체중 감소와 우울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국내 실제 진료환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게재 승인을 받았다.
부광약품은 기존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면서 체중 증가를 경험한 양극성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루라시돈으로 교체 투여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 승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12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 진행됐다. 기존 항정신병약물인 아리피프라졸, 쿠에티아핀 또는 올란자핀을 8주 이상 복용하면서 체중 증가를 경험한 성인 양극성 장애 환자 155명이 대상이다. 연구진은 이들을 루라시돈으로 교체한 뒤 16주간 체중 변화와 정신과적 증상, 안전성을 관찰했다.
연구의 주요 평가 지표인 16주 시점 평균 체중은 루라시돈 교체 전 74.49㎏에서 72.43㎏으로 2.06㎏ 감소했다.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변화였다. 체질량지수(BMI) 역시 평균 27.03㎏/㎡에서 26.28㎏/㎡로 0.76㎏/㎡ 줄었다. 전체 환자의 25.8%에서는 치료 전보다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 대상자의 83.2%가 기존에 아리피프라졸을 복용하다 루라시돈으로 교체한 환자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리피프라졸은 일반적으로 체중 증가와 대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약물로 알려져 있지만 해당 환자군에서도 16주 후 평균 1.99㎏의 체중 감소가 확인됐다.
부광약품 측은 이를 근거로 이번 체중 감소가 올란자핀이나 쿠에티아핀 등 상대적으로 대사 부담이 큰 약물에서 교체한 환자에게만 나타난 결과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존 치료 과정에서 체중 증가를 경험한 환자에서 루라시돈으로 약물을 변경하는 것이 체중 관리 측면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정신과적 증상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 기간 동안 환자들의 전반적인 정신과적 증상이 악화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울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대표적인 우울증 평가 지표인 해밀턴 우울 평가 척도(HAM-D)는 치료 전과 비교해 16주 시점에 5.36점 감소했다. 임상총괄평가-중증도(CGI-S) 점수도 3.83점에서 3.03점으로 낮아졌다.
체중 변화 자체가 우울 증상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고려해 HAM-D 항목 가운데 체중 변화와 관련된 문항(Item 16)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울 증상의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부광약품은 이를 통해 체중 감소에 따른 평가 점수 변화와 별개로 루라시돈의 우울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전체 155명 가운데 5명(3.2%)에서 치료 중 발생한 이상사례가 확인됐다. 모두 경증이었으며 연구 기간 중 중대한 이상사례나 이상사례로 인한 약물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루라시돈은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가운데 체중 증가와 대사 관련 부작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약리학적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 환자의 장기 치료에서는 항정신병약물에 따른 체중 증가가 복약 순응도 저하뿐 아니라 대사질환과 심혈관계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요 관리 요소로 꼽힌다.
이번 연구는 국내 실제 진료환경에서 루라시돈으로 약물을 교체한 환자의 체중과 우울 증상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기존 치료 과정에서 체중 증가를 경험한 양극성 장애 환자에서 체중 관리와 우울 증상 조절을 함께 살펴본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이번 게재 승인을 통해 국내 실제 진료환경에서 축적한 루라시돈의 리얼월드 임상 데이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공유하게 됐다”며 “양극성 장애 장기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체중 변화와 대사 관련 문제에 대한 국내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 의료진의 치료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고 연구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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