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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없으면 치료도 멈춘다"…정부, 공급 끊긴 필수의약품 생산 지원

안서희 기자 2026-10-01 17:29:58

6개 제약사 8개 품목 생산 지원…2027년 신규 주문생산 품목도 논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경제일보] 정부가 공급이 끊겼거나 중단될 우려가 있는 국가필수의약품의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민간 제약사와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제조·유통 단계에 초점을 맞췄던 협력체계를 올해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처방·조제되는 사용 단계까지 확대했다.

정부가 공급이 중단됐거나 중단될 우려가 있는 국가필수의약품의 국내 생산을 확대한다. 민간 제약사의 생산시설과 역량을 활용해 공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취지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지난 9월 30일 ‘제2회 필수의약품 공공생산·유통 네트워크 간담회’를 열고 국가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가필수의약품은 질병 치료와 국민 보건에 필수적이지만 시장 규모가 작거나 수익성이 낮아 민간 제약사가 생산을 기피할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이다. 공급이 끊기면 환자 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부가 별도로 관리한다.

정부는 이런 의약품의 공급 공백을 막기 위해 민간 제약사의 생산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제약사가 허가받은 의약품을 생산하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이를 구매해 의료기관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국가필수의약품 주문제조 품목 현황 이미지.[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필수의약품 주문생산 사업은 2016년부터 식약처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추진해왔다. 현재 6개 제약사가 참여해 8개 국가필수의약품의 생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의약품은 연도별로 순차 공급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주문생산 사업의 현황과 2026년 새롭게 주문생산 제도가 적용된 의약품이 공유됐다. 2027년 주문생산 대상으로 검토할 국가필수의약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올해 간담회의 특징은 기존보다 협력 범위를 넓혔다는 점이다. 지난해 구성된 ‘필수의약품 공공생산·유통 네트워크’는 의약품 제조가 시작되는 단계부터 구매와 유통까지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올해부터는 의료·약업 현장에서 실제로 처방되고 조제되는 ‘사용 단계’까지 네트워크 범위를 확대했다.

이는 단순히 의약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품목과 수요를 파악해 생산과 공급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제약사들은 주문생산 사업에 참여하면서 겪은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제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을 건의했다. 식약처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내년도 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간 제약사의 참여를 늘려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의약품 공급 안정화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의약품의 경우 국제적인 생산 차질이나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국내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준수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약사법이 개정돼 주문제조 활성화를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필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네트워크로서 활발한 협력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영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원장은 “의약품 공급 이슈에 정부기관이 앞장서 대응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장점”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모델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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