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설비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12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6856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 당기순이익 34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6%, 전 분기 대비 2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9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 대비 2038억원의 약 두 배로, 2023년 3분기 이후 최대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4조40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3% 늘었다. 영업이익은 36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 실적 개선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BBU는 전력 공급이 끊겼을 때 서버에 비상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전동공구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도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757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으로 각각 18.9%, 18.3% 증가했다. 반도체에 미세 회로를 만드는 패터닝 소재와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필름 소재 판매가 확대됐다.
삼성SDI는 올해 미국 ESS 시장에서 60GWh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다. GWh는 배터리에 저장할 수 있는 전력량의 단위로, 1GWh는 100만kWh다. 인디애나주 시너지셀즈 공장을 ESS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도 본격화했다. 철과 인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수명이 길다. 이달부터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고용량 각형 LFP 셀 양산을 시작했다. 각형 셀은 상자 모양의 배터리 기본 단위다.
국내 소재 업체들과는 배터리 용량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LFP 양극재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럽에서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차세대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만든 전고체 배터리는 사람 형태의 로봇인 휴머노이드용 샘플을 출하해 고객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도 우주항공과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삼성SDI는 4분기에도 ESS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수요는 유럽에서 늘겠지만 미국에서는 당분간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라인 전환을 가속화한다.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장기 공급 계약도 연내 확정을 추진한다. UPS는 정전이나 전압 이상에도 주요 설비에 전기를 끊김 없이 공급하는 장치다. 국내에서는 입찰로 ESS 사업자를 선정해 장기 계약하는 제3차 중앙계약시장에 참여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헝가리 생산라인과 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 니켈 함량을 달리한 하이니켈·미드니켈 배터리와 LFP 제품으로 신규 수주에 나선다. 소형 배터리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서버·저장 공간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 대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4분기에도 ESS 및 소형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익성 기반의 중장기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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