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저우=신화통신) 이른 봄이 찾아오면 허난(河南)성 싼먼샤(三門峽)시 루스(盧氏)현의 산등성이가 노란 개나리꽃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동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봄꽃인 개나리는 루스현 주민들에게 단순한 풍경을 넘어 중요한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창장(長江)과 황허(黃河) 유역에 걸쳐 있는 루스현은 예로부터 '천연 약재 창고'로 불려 왔다. 개나리 재배 면적은 약 13만3천ha(헥타르)가 넘고, 연간 건조 약재 생산량은 6천t(톤)에 달한다. 중국 전역 생산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지에서는 개나리를 활용해 1년에 세 차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봄에는 잎을 따서 차를 만들고 상춘객을 유치하며, 여름엔 가지를 잘라 묘목을 재배하고, 가을엔 열매를 수확해 약재로 판매한다.
올해 루스현은 개나리꽃 관광 코스 10개와 사진 촬영 명소 33곳을 조성했다. 개화기가 시작되면 산길을 따라 관광객들의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루스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 내에 심가공 기업 8곳과 가공 합작사 15곳이 있으며, 이를 통해 10만 명 이상의 현지 주민이 소득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사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개나리는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전환점은 2004년 루스 개나리가 국가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을 획득하면서 찾아왔다.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자 현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야생 개나리 재배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개나리가 루스현의 주력 산업으로 지정돼 대규모 인공 재배가 본격화됐다.
10여 년간 산길이 정비되고 묘목이 심겼으며 판매 가격도 조금씩 상승했다.
이제는 가을 수확철이 되면 수매 차량이 마을 입구까지 직접 들어온다. 현장에서 무게가 측정된 수확물들은 차량에 실려 운송되고, 대금은 당일 지급된다.
풋열매는 선별해 약재 공장으로, 잎은 차 가공공장으로, 가지는 성분 추출 작업장으로 보내진다. 남은 꽃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된다.
수출 시장도 기존 동남아시아 위주에서 한국, 일본 등지로 다변화되고 있다. 동시에 수출 기준도 점차 엄격해지고 있다.
루스현 가공업체들은 해외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검사 지표가 해마다 세분화됨에 따라 건조와 선별 공정을 한층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의 대표 심가공 기업인 싼먼샤 루이즈헝(瑞之恆)제약회사의 연간 생산액은 5억 위안(약 1천15억원)을 넘어선다. 이 회사의 개나리 추출물 및 관련 제품은 이미 동남아 시장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액은 1억5천만~2억 위안(304억5천만~40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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