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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AI 쇼크' 무너진 코스피…장중 5천 붕괴·이틀 새 11%↓, 종가는 '오천피 턱걸이'

전지수 수습 기자 2026-11-06 17:37:47

美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MS 재검토설까지 겹쳐 투매 확산

전문가들 "AI 투자 사이클 종료 아닌 과도한 투매" 진단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 기술주가 5일(현지시간) 급락한 여파로 6일 국내 증시까지 크게 흔들리면서 인공지능(AI) 테마 전반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낙폭이 빠르게 커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매매가 20분간 정지됐다.

10분간 단일가 매매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 뒤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작동하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났다. 장중에는 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코스피는 이틀 새 624.11포인트(10.98%) 빠졌다.

앞서 코스피는 5일 300.00포인트(5.28%) 급락했다.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며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관련 이슈가 이미 반영된 상태였지만 이튿날 뉴욕증시 충격이 국내로 번지며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421.52포인트(5.52%) 급락했다. 경기민감 업종과 전통산업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833.06포인트(3.44%)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AI 투자금 회수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이 퍼진 상황에서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움직임이 불씨가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블루웨이브)에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며 전일 안도 랠리를 되돌렸다"며 "텍사스·조지아 등 민주당 승리 지역의 신규 프로젝트 중단·보류 리스크가 부각됐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전국 모라토리엄을 요구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승리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CNN 인터뷰에서 주민 보호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업무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네오클라우드 계약 재검토 가능성이 전해지며 투심이 더욱 위축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네비우스 △아이렌 △엔스케일 등이 진행하는 일부 데이터센터의 감독을 강화하고 위험하다고 판단한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AI 밸류체인의 약점으로 꼽힌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신용위험이 현실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를 사실상 홀로 떠받쳐 온 AI 인프라 투자가 멈추거나 둔화할 경우 성장주뿐 아니라 경기민감 업종과 금융업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경제 성장에서 AI 관련 대규모 민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투자 축소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규제와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실제 투자 축소로 이어지면 △반도체 △전력설비 △광통신 △관련 고용 등으로 부정적 영향이 퍼져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이 함께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급락은 다소 과도했다는 분위기다. 헤지펀드 자금이 AI 산업에 지나치게 쏠려 있어 충격이 증폭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보다 최악의 투자 축소 시나리오를 앞당겨 반영한 과도한 투매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거 이후 유가와 장기금리 하락은 AI 투자 지속성에 우호적인 금융여건으로 변화했다"며 "시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오는 2028년 투자 지연을 당장의 실적 훼손으로 확대 해석하며 위험을 과도하게 할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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