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740억원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처음 1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9개월 만에 웃돌았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27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4% 감소했다. 내년 2월 토큰증권(STO)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사업화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KB증권도 사모채권·사모 MMF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다.
6일 KB금융 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의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4347억원으로 114.8%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6824억원)보다 3916억원 많은 규모다.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70.6% 증가했지만 2분기(4508억원)와 비교하면 3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8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1% 늘었으나 전분기(6006억원)보다 36.6% 줄었다. 3분기 영업수익은 5조441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5.7% 감소했다.
누적 실적 증가 배경으로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기관영업 부문의 수익 확대가 꼽힌다. WM 부문 누적 총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이다. IB 부문에서는 중견기업 기업공개(IPO) 7건과 다수의 유상증자를 주관했고 인수금융 14건을 수행했다.
인수합병(M&A) 부문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인수 △넷마블 주식교환 △사람인 공개매수 등 관련 자문에 참여했다.
홀세일 부문은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국내 액티브·패시브 주식 거래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자본시장그룹은 주식·ELS 영업과 자체 헤지 운용 등에서 전년 동기보다 수익이 늘었다.
다만 3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한 것은 증시 약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그룹 전체의 3분기 순이익도 1조90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3% 줄었다. 지난 6월 이후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며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그룹 순수수료이익이 전분기보다 29.7% 줄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기타영업손익도 3734억원 감소했다.
규제 부담도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정례회의에서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KB증권을 포함한 6개 증권사에 과징금 합계 92억8200만원, 과태료 합계 16억120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7개 은행을 포함한 13개 금융회사에 부과된 과징금은 총 3712억4200만원이다.
기회 요인은 오는 2027년 2월 시행되는 토큰증권(STO) 제도다. 1단계에서는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사채 등의 토큰화를 허용한다. KB증권은 AI·디지털본부 내 STO 전담팀을 두고 사모채권과 사모 MMF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 블록체인 네트워크 옵티미즘과 협력해 기관투자자용 토큰화 MMF·펀드를 우선 공급한 뒤 △주식 △회사채 △국채로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펀드·채권의 토큰화가 우선 추진되는 만큼 자산운용사가 초기 시장의 핵심 참여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신디케이션부와 STO팀을 통해 우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STO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 간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가 STO 사업화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하나금융그룹과 'NFI(Next Finance Initiative)'를 결성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손잡았다.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9월 일정 요건을 갖춘 온체인 거래소에 한해 토큰화된 미국 상장주식 거래를 허용하는 5년 조건부 특례를 내놨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국채 △ETF △상장주식 등 정형증권 토큰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반면 국내는 1단계 허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글로벌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증권 관계자는 WM 부문과 관련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적시 상품 공급과 위기대응체계 운영으로 고객자산 보호에 주력하며 WM 성장 기반을 내실화했다"며 "자산성장형 투자 플랫폼 구축 및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확대를 통해 디지털 고객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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