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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제일보] 아파트·상업시설 AI로 통합 관리… 삼성·LG, B2B로 판 키운다

김아령 기자 2026-11-06 06:00:00

[AI 스마트홈 격전]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

해외 건설사업에 통합 시스템 적용…가전·냉난방·조명 설비 원격 제어

LG전자 '씽규 프로'

美 공동주택 가전 유지·보수 지원…국내서도 더샵 1만여 세대에 공급

글로벌 스마트빌딩시장 성장 가속…올해 220조, 2033년엔 742조 전망

[사진=경제일보]
 
 
[경제일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스마트홈 기술을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개별 가전제품을 넘어 건물 전체의 에너지 사용과 설비 운영을 관리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건설사와 시설 운영사를 대상으로 제품과 관리 솔루션을 함께 공급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 삼성, 스마트싱스 프로 앞세워 건물 통합관리 사업 확대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업용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를 중심으로 공동주택과 오피스, 상업시설 등 건물 관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제품과 냉난방 설비, 조명 등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해 건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2024년 6월 공개된 스마트싱스 프로는 기업 환경에 맞춰 스마트 사이니지와 호텔 TV, 시스템 에어컨,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관리자는 기기별 작동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분야는 건물 에너지 관리다. 냉난방과 조명 등 여러 설비의 가동 상태를 통합 분석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규모 시설에서는 설비 운영 효율이 관리비와 직결되는 만큼 건물 소유주와 운영사의 비용 절감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건설업계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해외건설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사업에 스마트싱스 프로를 비롯한 AI B2B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 유창이앤씨와 협력해 주거·교육·업무시설 등에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프로를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6월에는 글로벌 전기화·자동화 기업 ABB와 스마트싱스 프로 및 건물 자동화 솔루션을 연동하는 통합 시스템을 발표했다. 양사는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의 3개 시설에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기존 건물 자동화 시스템과 기업용 IoT 플랫폼을 결합해 설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ABB와의 협력으로 삼성전자의 건물 관리 사업은 신축 시설뿐 아니라 기존 건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건물 자동화 설비를 운영하는 시설에서도 통합 관리 솔루션 도입을 검토할 수 있어 건설사뿐 아니라 건물 소유주와 시설 운영사까지 고객 기반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의 연계도 수익원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꼽힌다. 건물에 공조기기를 공급한 뒤 스마트싱스 프로를 활용해 설비 운영과 에너지 사용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공급부터 원격 점검과 유지관리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장기간 운영되는 건물에서 지속적인 서비스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 LG, 북미 공동주택 집중…건물 운영 서비스로 수익 다변화
LG전자는 북미 공동주택과 임대주택의 가전 유지관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기업용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프로'를 활용해 여러 세대에 설치된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점검하고, 건물 운영사의 관리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다.

올해 2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KBIS 2026'에서 공개한 씽큐 프로는 다세대 주택과 임대 단지의 가전제품 설치부터 운영, 유지관리까지 지원한다. 관리자가 여러 세대의 가전과 공조 시스템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이상 여부와 유지보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북미 임대주택 시장에서는 입주자 교체에 따른 제품 점검과 고장 대응, 수리 일정 관리 등이 반복된다. 여러 건물을 운영하는 기업일수록 관리 대상이 늘어나기 때문에 원격 관리 솔루션을 활용하면 인력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북미 건설사와의 가전 공급 계약을 통해 B2B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대형 건설사 센추리 커뮤니티스와 생활가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9년까지 미국 신규 주택 수만 채에 에너지 고효율 가전을 공급하기로 했다. 씽큐 프로를 통해서는 기존 가전 공급 사업을 주택 운영과 유지관리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도 건설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포스코이앤씨의 아파트 브랜드 '더샵'에 AI홈 허브 '씽큐 온'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 기준 씽큐 온의 더샵 누적 공급 규모는 1만 세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1분기 기준 아파트 특화 서비스 '우리 단지 연결'의 적용 규모도 30만 세대를 돌파했다.

GS건설과는 지난 7월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에 나섰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주거 인프라에 LG전자의 AI홈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뿐 아니라 단지 내 주거 서비스까지 관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완전한 AI홈 경험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한 회사가 제공할 수는 없다"며 "한 가정에 여러 브랜드 제품이 공존하는 만큼 서로의 강점을 얼마나 잘 엮어내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략하는 글로벌 스마트빌딩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올해 1647억달러(약 220조6980억원)로 추산한 글로벌 스마트빌딩 시장 규모가 2033년 5540억달러(약 742조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경제 2026년 11월 5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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