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5.5조 초대형 사업도 경쟁 실종…압구정3구역 재입찰 돌입

우용하 기자 2026-04-13 15:28:12
1차 입찰 유찰 이후 재공고 진행
압구정3구역 내 현대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우용하 기자]

[경제일보] 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앞서 진행된 입찰이 단독 참여로 유찰되면서 다시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은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정비사업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약 40만㎡ 부지에 최고 65층, 5175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계획으로 예정 공사비만 5조5610억원에 달한다. 단일 정비사업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규모다.
 
입찰 조건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에 도급제로 진행되며 입찰보증금은 총 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현금, 나머지는 보증보험 형태로 제출해야 한다. 조합은 오는 20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6월 5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열렸던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9개 건설사가 참석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실제 입찰에서는 현대건설만 응찰하면서 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대형 사업지임에도 불구하고 다수 건설사가 본입찰에 나서지 않은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일찍부터 수주를 노려왔고 사업 리스크와 수익성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무리한 경쟁 대신 사업성을 따져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형 사업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재입찰에서도 경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중심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다시 거론된다. 기존과 동일한 조건이 유지된 만큼 구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은 단지 규모뿐 아니라 상징성까지 갖춘 만큼 시공사 선정 결과가 향후 정비사업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