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란전쟁 악재 걷히나…월요일 코스피, 유가 안정에 반등 기대

선재관 기자 2026-06-14 13:01:28
호르무즈 개방 기대에 국제유가 급락 코스피200 야간선물 2.49%↑…FOMC는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월요일 개장 초반 반등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완화 기대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지난주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던 코스피에도 안도 심리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36.97포인트(0.45%) 내린 8123.62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주 초반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글로벌 반도체 조정 여파로 급락했으나 주 후반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가 커지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고 밝혔고 합의가 이뤄지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가까워졌지만 이란 측이 서명 시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합의문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완화, 60일간의 후속 핵 협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7달러대로 내려오며 전쟁 초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유가 하락은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물가 부담과 기업 비용을 동시에 낮추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 나스닥지수가 모두 올랐다. 유럽 증시 역시 중동 평화 기대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면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에 시달렸던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투자심리 지표도 개선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49%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52% 상승해 지난주 조정 압력이 컸던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기대를 키웠다. 외국인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끊었다.

다만 반등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는 아직 최종 서명 전이고,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순서를 둘러싼 이견도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현실화되지 않거나 서명 일정이 지연될 경우 유가와 증시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중요 변수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새 연준 의장의 첫 기자회견과 금리 전망이 매파적으로 해석될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미국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중국 실물경제 지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