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과 합의 가능성"…대화 띄우며 군사행동 재개 압박

선재관 기자 2026-07-28 07:48:21
미국 "좋은 협상 진행"·이란 "직접 협상 없다" 온도차   공습 중단 속 외교 해법 모색…탄약 재고 부족설은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협상이 실패하면 군사행동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잠시 멈춘 가운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만나기를 원했고 우리는 만나고 있다”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대리인과 직접 채널을 통해 회담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가 성사되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틀 전까지 하던 일을 다시 하면 된다”며 공습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과 매우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매우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연설에서는 양국이 “매우 우호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미국과 대화하려는 배경에는 미군의 강력한 공격이 있다며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다만 협상 진행 방식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설명에는 차이가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중재국이 미국 측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양측이 직접 대화하기보다 중재국을 통한 간접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과 중동 지역 미군 기지 공격에 대응해 13일 연속 공습을 벌인 뒤 지난 24일부터 공격을 중단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 등을 놓고 중재국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이란전으로 미국의 미사일·요격체계 재고가 줄었다는 분석도 반박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상황은 매우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제공해 현재 재고를 보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업체들이 여러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정밀무기를 비롯한 일부 장비는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 공격을 멈추고 협상으로 방향을 돌린 배경에는 탄약 소모와 확전 부담이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로이터는 미군 지휘부가 공격할 표적이 줄어들고 항공 탄약 재고가 소진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수품 부족이 공습 중단의 원인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란 대응을 두고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기지 관련 위성사진을 제공했다는 의혹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