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삼천당제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사전 협의 절차를 마무리하며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 진입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제네릭 개발의 첫 관문으로 불리는 Pre-ANDA 답변서를 확보하면서 그간 시장에서 제기되던 규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개발 중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 FDA로부터 Pre-ANDA 답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Pre-ANDA는 제네릭 허가신청(ANDA)에 앞서 개발 전략과 시험 설계 등을 FDA와 사전 협의하는 절차다. 통상 이 단계에서 규제 방향성이 정리되면 이후 본 심사 과정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답변서에는 FDA가 부여한 ANDA 미팅 트래킹 번호가 포함됐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벨서스(Rybelsus)’가 대조약(RLD)으로 명시된 점도 확인됐다. 이는 해당 제품을 기준으로 생물학적 동등성 입증 전략을 설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개발 경로가 공식적으로 설정됐다는 신호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가 시장을 선점한 분야다. 리벨서스는 주사제 중심이던 GLP-1 계열 치료제를 경구 제형으로 확장하며 시장 판도를 바꿨다. 복용 편의성을 앞세워 빠르게 처방이 늘었고 비만 치료 수요 확대와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에 제네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흡수율과 제형 안정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삼천당제약은 독자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이러한 장벽을 넘겠다는 전략이다. 삼천당제약 측은 “이번 Pre-ANDA 답변서 수령은 자사 후보물질이 FDA의 제네릭 개발 절차에 따라 검토되고 있음을 확인받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조약과 개발 경로가 명확해지면서 규제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답변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내부 기술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제형 기술과 임상 설계 방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구용 GLP-1은 약물 흡수 효율이 낮아 제네릭 개발 난도가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절차 완료를 초기 단계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Pre-ANDA를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 상업화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최소한 규제 당국과의 소통 창구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임상 설계와 생물학적 동등성 입증 과정에서 어떤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갈릴 전망이다.
삼천당제약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경구용 GLP-1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들과 함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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