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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스팀서 2600억원 벌었다…2026년 신규 IP 매출 1위

선재관 기자 2026-07-27 12:10:35
'포르자 호라이즌6'·'바이오하자드' 이어 전체 신작 3위   83일 만에 600만장 판매…펄어비스 자체 엔진 경쟁력 입증
펄어비스 붉은사막, 2026년 신규 IP 중 스팀 매출 1위.

[경제일보]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이 2026년 출시된 신규 지식재산권(IP) 가운데 가장 높은 스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인기 시리즈가 강세를 보이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국 게임사가 만든 독자 IP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알리네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스팀에서 약 1억901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2600억원 규모다.

붉은사막은 올해 출시작 가운데 ‘포르자 호라이즌6’의 1억9770만달러,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의 1억9450만달러에 이어 스팀 매출 3위에 올랐다. 상위 5개 작품 가운데 기존 게임의 후속작이나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은 신규 IP는 붉은사막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1억9010만달러는 펄어비스의 공시 매출이 아니라 알리네아 애널리틱스가 판매량과 가격 등을 토대로 계산한 스팀 총매출 추정치다. 플랫폼 수수료와 세금, 환불 등의 영향을 반영한 펄어비스의 실제 매출 인식액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붉은사막은 출시 이후 대규모 할인이나 프로모션 없이 풀프라이스 판매 정책을 유지하면서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할인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콘텐츠와 브랜드 가치로 정가 구매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판매 속도도 가팔랐다. 붉은사막은 출시 하루 만에 글로벌 판매량 200만장을 넘어섰고,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500만장을 기록했다. 출시 83일 만인 지난 6월에는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했다.
 
스팀 매출 탑5 순위.

이번 흥행은 펄어비스의 사업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그동안 ‘검은사막’과 ‘이브’ 프랜차이즈의 장기 서비스 매출 비중이 컸지만, 붉은사막을 통해 글로벌 콘솔·PC 패키지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다. 멀티플레이와 부분유료화 중심이던 국내 게임업계가 대형 싱글플레이 패키지 게임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펄어비스는 방대한 오픈월드와 전투, 물리 효과, 대규모 캐릭터 표현을 외부 상용 엔진에 의존하지 않고 구현했다. 붉은사막에서 검증된 기술과 제작 도구는 향후 ‘도깨비’와 ‘플랜8’ 등 차기작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출시 초기 판매 속도를 장기 흥행으로 연결하는 일은 남아 있다. 업데이트와 추가 콘텐츠, DLC를 통해 이용자 활동을 유지하고 콘솔·PC 전반에서 판매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 대형 신작 출시가 이어지는 하반기에도 정가 판매 기조와 이용자 평가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