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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배터리 충전 안한다…구독형 전기자전거 이용자 391% 급증

선재관 기자 2026-07-28 09:39:58
지바이크 '그라인드' 상반기 매출 407% 증가   서울 48곳서 30초 교체…배달 라이더 중심 수요 확대
배터리 구독형 전기자전거 그라인드 성장세.[그래픽=지바이크]

[경제일보] 여름철 실내 배터리 충전 화재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집 밖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구독형 전기자전거가 주목받고 있다.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배터리 구독형 전기자전거 ‘그라인드’의 올해 상반기 이용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391%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판매 매출도 407% 늘었다.

그라인드는 이용자가 가정에서 배터리를 충전·보관하는 일반 전기자전거와 달리 외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에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제품으로 바꿔 사용하는 서비스다. 지바이크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배터리 구독형 전기자전거다.

이용자는 별도로 배터리를 구매하거나 집에서 충전할 필요가 없다. 서울 주요 지역 48곳에 설치된 BSS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면 지바이크가 회수와 충전, 보관, 상태 점검을 담당한다.

교체에 걸리는 시간은 약 30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약 5시간이 필요한 기존 방식과 비교해 운행 중단 시간을 크게 줄였다. 장시간 이동하는 배달 라이더와 전기자전거 이용 빈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배경이다.

BSS 이용량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배터리 교체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211% 늘었다. 이용자 한 명당 평균 교체 횟수는 약 4.1배, 스테이션 한 곳당 하루 평균 교체 건수는 2배 증가했다.

지바이크는 삼성SDI 셀이 적용된 배터리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배터리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라인드 출시 이후 현재까지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지바이크가 운영·집계한 자체 서비스 실적이다.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실내에서 충전할 경우 과충전이나 비정품 충전기 사용, 충격으로 손상된 셀 등이 화재 위험을 높일 수 있다. BSS 방식은 이용자의 주거 공간에서 충전과 보관을 분리하고, 사업자가 배터리 상태를 일괄 관리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전기자전거는 편의성보다 이용자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수요가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BSS를 확대해 안심하고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바이크는 앞으로 다른 전기자전거 브랜드와 이용자도 참여할 수 있는 배터리 교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유 모빌리티를 넘어 생활 이동과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