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와 브룩필드의 인프라 투자를 토대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의 계약 구조를 공개했다. 별도 'AI 팩토리 운영사'를 100% 자회사로 세워 사업을 총괄하고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조달한 자금으로 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이 내용을 담은 'AI 팩토리 1단계' 참고자료를 3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발표한 총 1기가와트(GW) 규모 AI 팩토리 구축 계획 가운데 1단계인 200메가와트(㎿)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 엔비디아 10억달러 지분투자로 3대주주 등극
엔비디아는 네이버를 대상으로 1조4808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724만여주를 주당 20만4500원에 인수한다. 지분율은 약 4.4~4.5%로 네이버의 3대 주주에 오른다. 갚을 필요가 없는 지분 투자인 만큼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주주 확보를 통해 GPU 공급 조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기대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특수목적법인(SPV)을 구성해 최대 90억달러를 투입한다. SPV는 이 자금으로 GPU와 데이터센터 설비를 구입하거나 확보해 AI 팩토리 운영사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받는다. 네이버는 필요하면 SPV의 소수 지분도 취득할 계획이다.
이 90억달러는 네이버 지분 매입에 쓰이는 자금이 아니라 인프라 자산 자체에 투입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격이 강해 네이버가 향후 사용료 형태로 상환해야 하는 부채에 가깝다. 전체 10조원대 조달액의 대부분이 대출성 자금인 셈이어서 '재무 부담을 줄인다'는 설명과 별개로 실질적인 상환 부담은 운영사가 짊어지는 구조다.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12주간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 협의 중이며 최종 계약이 확정되면 운영사 설립도 본격화한다.
당초 55MW 규모였던 계획은 이번 투자로 3배 이상 늘어난 200MW로 확대됐다. 세종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적용해 2027년 상반기 55MW로 가동을 시작하고 그해 말 100MW, 2028년 200MW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
네이버의 최종 목표는 1GW다. 이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메가프로젝트의 일부이기도 하다. 정부는 2029년까지 SK그룹 5GW, GS그룹 2.4GW, 네이버 1GW 등 총 8.4GW 규모 1단계 구축에 55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2030년부터 2035년까지 이어질 2단계에서는 누적 18.4GW, 1000조원 이상 투자로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운영사는 확보한 컴퓨팅 자원을 기업과 기관 등 외부 고객에게 '풀스택' 형태로 제공해 수익을 낸다. 고객에게 받는 이용료와 SPV에 지급하는 사용료의 차이가 수익성을 가른다. 네이버는 잠재 고객사들과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며 내년부터 관련 매출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브룩필드와의 최종 계약 확정 시점과 운영사의 실제 고객사 매출 확보 속도, 순환금융 논란 속에서 네이버의 AI 컴퓨팅 사업이 독립적인 시장 수요로 뒷받침되는지가 주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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