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p대 초박빙'…민주당 당권 주자, 호남에 사활

권석림 기자 2026-08-10 10:22:13
金 선두 탈환했지만 鄭과 1.48%p 차…'대세론'은 아직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선두를 굳힐 것인가, 판세를 뒤집을 것인가.

호남의 선택이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이 2주 차 순회 경선을 마쳤지만 아직 확실한 ‘대세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민석 후보가 2주 차 경선에서 정청래 후보를 잇달아 제치며 누적 득표율 선두를 탈환했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1.48%포인트(p)에 불과하다.

한 지역의 경선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초박빙 구도다.

이에 따라 당권 주자들의 시선은 호남으로 향하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몰려 있는 최대 승부처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지금까지 이어진 초박빙 판세를 단숨에 바꿀 수 있는 분수령으로 꼽힌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도 선두를 차지해 2주 차 상승세를 ‘대세론’으로 연결할지, 정 후보가 호남에서 반격에 성공해 다시 선두를 탈환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송영길 후보 역시 호남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양강 구도가 더욱 굳어질 수 있는 만큼 막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발표된 제주·인천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47.75%를 얻어 정 후보의 42.08%를 5.67%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어 9일 발표된 강원 및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김 후보는 48.54%를 기록해 정 후보의 44.40%를 앞섰다.

2주 차에 치러진 지역 경선에서 김 후보가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면서 누적 판세도 뒤집혔다.

1주 차 경선을 마쳤을 당시 누적 득표율은 정 후보 45.51%, 김 후보 44.52%였다. 그러나 2주 차 결과를 반영하면서 김 후보 46.01%, 정 후보 44.53%로 순위가 역전됐다.

김 후보가 약 1%포인트 열세를 뒤집고 선두에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격차는 1.48%포인트다. 김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앞으로 남은 호남과 서울·경기 지역 권리당원 규모를 고려하면 현재의 격차는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김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표현할 수는 있지만 ‘대세’라고 부르기에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시선은 호남권 투표 결과에 쏠리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이자 전통적 핵심 지지 기반이다. 여기에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 이상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실제 득표율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11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호남권 순회 경선 기간은 후보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표심 공략의 기회다.

김 후보는 호남 표심을 겨냥해 지역 발전과 균형발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될 때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지방 성장 정책을 결합해 당의 제1호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로서는 호남 경선이 상승세를 확정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정책·지역 발전 전략에 맞서 개혁성과 선명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송정역부터 목포역까지의 개선 사업과 5·18 구묘역 개선 사업 예산 등을 거론하며 자신이 호남 발전을 위해 실제로 움직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정 후보에게 호남은 선두를 되찾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1주 차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2주 차에 김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만큼 호남에서 다시 격차를 벌려야 한다.

송정역부터 목포역까지의 개선 사업과 5·18 구묘역 개선 사업 예산 등을 거론하며 자신이 호남 발전을 위해 실제로 움직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송 후보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송 후보는 현재 누적 득표율 9.47%로 한 자릿수 득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와 정 후보가 40%대 중반의 득표율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그러나 송 후보에게 호남은 마지막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남이 고향인 만큼 지역적 연고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호남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하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