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건기식부터 스무디·과일까지…편의점, '건강 먹거리' 키운다

정보운 기자 2026-08-10 10:08:14
CU 건기식 130만개·세븐일레븐 스무디 70만잔 돌파 GS25 바나나 지정농장 구축…건강·신선 카테고리 차세대 먹거리로
CU 편의점에 위치한 건강기능식품 모습 [사진=BGF리테일]

[경제일보] 건강 관리가 일상적인 소비 영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의 상품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도시락과 간편식, 과자 등 먹거리 중심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신선 음료, 과일까지 건강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며 생활 밀착형 건강관리 채널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서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편의점의 특성과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하려는 소비 흐름이 맞물리면서 관련 상품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건기식과 스무디 판매량이 각각 100만개, 수십만잔을 넘어선 가운데 편의점들은 상품 구색 확대뿐 아니라 전용 생산지와 설비 확보까지 나서며 건강·신선 카테고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건기식 운영점을 확대하고 상품군을 재정비하는 '헬스케어 2.0 전략'을 추진한다. 지난해 7월 전국 약 6000개 점포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운영점을 2000여곳 이상 추가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실제 편의점에서 건강 관련 상품을 찾는 수요도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CU의 건기식 누적 판매량은 출시 이후 130만개를 넘어섰다. CU는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중심으로 평균 5000원 이하의 가격대를 구성해 기존 대용량 제품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상품군도 확대한다. 이달 독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로트벡쉔의 '이뮨샷'을 출시하고 다음달에는 종근당의 멀티비타민 제품을 선보인다. 건기식뿐 아니라 전국 모든 점포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일반 건강식품도 강화한다. 비타민을 담은 에너지샷과 생강·과일 등을 활용한 진저샷·베리샷 등을 추가해 일상에서 가볍게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를 공략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함께 쉽고 간편하게 건강관리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건강 관련 상품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건기식 운영점과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다양한 건강관리 수요에 대응하고 편의점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븐일레븐에서 오리지널 즉석 스무디를 직접 제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즉석 스무디를 앞세워 건강과 편의성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즉석 스무디는 약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잔을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를 차세대 핵심 먹거리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연내 운영 점포를 현재보다 2배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구매 데이터에서도 일상적인 간식으로 건강 음료를 찾는 소비 패턴이 나타났다. 출시 이후 즉석 스무디의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전체 구매 고객 가운데 여성 비중은 65%로 남성보다 높았다.

모바일을 통한 구매도 늘었다. 지난 6월 세븐일레븐 모바일앱을 이용한 즉석 스무디 당일픽업 매출은 전월 대비 3.1배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6.6배까지 늘었다. 명동·광화문·속초·부산·제주 등 주요 관광지 점포에서는 외국인 인기 상품 상위 5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즉석 스무디는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품질을 앞세워 새로운 시그니처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라인업과 인프라를 확대해 편의점 먹거리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바나나 전용농장 앞에서 김명석 GS리테일 편의점 영업지원부문장(왼쪽에서 3번째)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GS리테일]

GS25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 판매를 넘어 생산 단계까지 관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떠이닌 지역의 델몬트 바나나 농장 한 곳을 GS25 전용 지정농장으로 선정하고 안정적인 품질과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해당 농장에서는 편의점 소비 특성을 고려해 3~5입 소포장 상품에 최적화된 선별·포장 시스템을 운영한다. 기존 박스 단위 공급에서 점포별 판매량에 따른 낱개 발주가 가능하도록 바꿔 점포의 재고 부담과 물류 비용을 줄였다. GS25는 이를 통해 월 20만봉 이상의 바나나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신선 과일 수요 역시 확인되고 있다. GS25는 지난 3월부터 해당 농장에서 생산한 '델몬트 프레시위크 바나나'를 먼저 판매했으며 7월 말까지 누적 매출 약 7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산 바나나의 무관세 혜택과 현지 선별·포장을 통해 가격을 1990원으로 책정하며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바나나 지정농장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품질과 공급 체계를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산지와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해 우수한 품질의 신선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신선식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건강 관련 상품 경쟁은 특정 건기식이나 기능성 제품을 넘어 일상 먹거리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별도의 시간을 들여 건강 전문 매장을 찾지 않아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비타민부터 스무디, 신선 과일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건강과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흐름이 이어지면서 편의점의 역할도 단순한 간편식 판매 채널에서 일상적인 건강·신선 먹거리를 제공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기식 상품 구색부터 즉석 제조 인프라, 신선식품 공급망까지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건강 카테고리를 둘러싼 편의점 간 차별화 전략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