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글로비스, 바다 위에서도 '4G LTE급'…스타링크 45척 깔았다

김태휘 인턴 2026-08-19 11:15:52
사선 47척 중 45척 구축…영상통화부터 긴급상황 대응까지 운항·설비 데이터 실시간 전송…AI 예측정비 등 스마트해운 기반 마련
스페이스X(SpaceX) 방문단과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전남 광양항에 정박한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스텔라(Glovis Stella)호'에서 스타링크 장비와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경제일보] 현대글로비스가 자체 보유 선박에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확대하며 해상 통신 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양에서도 육상 이동통신에 가까운 통신 환경을 구축해 선원 복지를 높이고, 향후 AI 기반 예측정비와 운항 효율화 등 스마트 해운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월부터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등 사선 47척을 대상으로 스타링크 도입을 추진해 현재 45척에 설치를 마쳤다. 기존 위성통신보다 데이터 송수신 환경을 개선하고 선박과 육상 조직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선원들이 체감하는 스타링크 통신 환경을 ‘4G LTE급’으로 설명했다. 기존 해상 통신에서 제약이 있었던 영상통화와 동영상 스트리밍, 온라인 교육 등의 이용도 한층 원활해졌다.

통신 환경 개선은 선원 복지를 넘어 안전과 선박 운영에도 활용된다. 기상 악화나 선박 설비 이상, 선원 건강 이상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육상 조직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다. 운항·정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육상에서 원격 기술지원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스타링크 통신 환경은 쉽게 말하면 4G LTE급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며 “선원들이 체감하는 통신 복지 효과가 있고, 긴급 상황에서도 육상과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스페이스X 측의 선박 방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미래 협력이나 서비스 확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고속·대용량 통신망은 현대글로비스가 추진하는 스마트 해운의 기반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선박에서 발생하는 운항·설비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해 육상으로 전달하면 AI를 활용해 설비 이상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예측정비와 안전관리, 운항 효율화 등의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최근에는 스타링크 운영사인 스페이스X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부문 부사장 등 방문단은 전남 광양항에서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스텔라호’에 승선해 스타링크 장비와 통신 환경을 살펴보고 원양 항해 중 통신 품질과 데이터 송수신 등에 대한 선원들의 사용 경험을 들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스타링크 기반 통신 인프라를 토대로 선박과 육상 간 데이터 연결성을 높이고 AI·데이터 기반 스마트 해운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선박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해상운송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스페이스X의 선박 방문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해상 활용 가능성과 현장의 실제 사용 경험을 확인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디지털 통신 인프라는 미래 해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인 만큼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통신 인프라와 AI·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해운 체계를 지속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해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