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SOOP 계열 디지털 광고회사 플레이디가 ‘빅맥송’ 캠페인으로 알려진 허익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기존 크리에이티브 조직도 본부급으로 격상했다. 지난해 SOOP에 인수된 이후 추진해 온 광고 계열사 통합과 사업영역 확대가 실행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플레이디는 허 CD 영입과 함께 마케팅본부, 성장전략본부, 크리에이티브솔루션본부, 경영기획본부 등 4개 본부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고 14일 밝혔다.
허 CD는 20년간 외국계·디지털 광고대행사에서 활동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다. 소비자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영상을 공유하도록 설계한 맥도날드 ‘빅맥송’ 등 참여형 캠페인을 제작했다. 직전에는 서비스플랜코리아 제작본부를 총괄했다. 플레이디는 허 CD가 칸라이언즈 티타늄·그랑프리 등 국내외 광고제 수상 경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허 CD가 맡은 크리에이티브솔루션본부는 플레이디가 강점을 지닌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광고에 브랜드 전략과 콘텐츠 제작을 결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광고 집행 결과를 분석하고 구매 전환을 높이는 사업에서 출발해 브랜드 기획부터 캠페인 제작·운영까지 제공하는 종합 광고회사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조직별 역할도 재정비했다. 최현석 본부장이 이끄는 마케팅본부에는 브랜딩과 게임 마케팅 분야의 리더급 인재를 영입하고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유재신 본부장의 성장전략본부는 미디어·솔루션 사업을 총괄한다. 올해 초 합류한 송기백 경영기획본부장은 SOOP과 계열사 간 협업, 전략적 투자와 신사업 발굴을 담당한다. 송 본부장은 지난해 SOOP의 플레이디 인수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번 개편은 SOOP이 추진하는 광고·마케팅 통합브랜드 출범과 맞물려 있다. SOOP은 2025년 KT와 나스미디어가 보유하던 플레이디 지분 70.38%를 735억원에 인수했다. 스트리밍 플랫폼과 콘텐츠 광고에 플레이디의 검색·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더해 광고주에게 기획부터 제작, 매체 집행, 성과 분석까지 제공하기 위해서다.
플레이디에 앞서 확보한 광고대행·미디어렙 기업 프리비알과 디지털 마케팅사 CTTD까지 묶으면 SOOP은 플랫폼 광고, 콘텐츠 제작, 오프라인 행사, 퍼포먼스 마케팅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된다. 연내 공개할 통합브랜드는 흩어진 계열사 역량을 하나의 영업 창구와 서비스 체계로 연결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디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38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슷한 매출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60.5% 증가했다.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중대형 광고주 수주, 비용구조 개선이 수익성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조명진 플레이디 대표는 “AI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을 넘어 브랜딩과 연계한 신사업까지 확장할 기반을 갖췄다”며 “4개 본부와 SOOP 계열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광고·마케팅 사업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 통합이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계열사별로 나뉜 고객 관리와 영업·데이터 체계를 연결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통합브랜드의 사업 범위와 수익 배분 구조, 게임 마케팅 등 새로 강화한 분야에서 확보할 대표 고객과 캠페인이 다음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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