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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입찰 무효 사태 딛고 재출발…성수4지구, 다시 열린 1.3조 수주 전쟁

우용하 기자 2026-04-01 14:36:46

재입찰 활동 본격화…조건 그대로 유지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 [사진=대우건설]

[경제일보]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 수주전이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됐다. 대형 건설사 두 곳이 동시에 탈락하는 이례적인 입찰 무효 사태 이후 판 자체가 뒤집히면서, 단순한 시공사 선정이 아니라 정비사업 수주 방식 전반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내고 절차를 재개했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9일, 입찰 마감은 다음 달 26일로 예정됐다.
 
이번 입찰은 형식상 ‘재공고’지만 내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총 공사비 약 1조3600억원 규모, 평당 1140만원 수준의 공사비, 500억원 현금 보증금 등 주요 조건이 그대로 유지됐다. 컨소시엄을 배제한 단독 입찰 방식 역시 동일하다.
 
조합이 조건을 유지한 것은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입찰 규정 위반에 대한 제재 조항은 한층 강조됐다. 규정을 어길 경우 즉시 실격 처리와 함께 보증금 몰수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명시했다.
 
이 같은 강경 기조는 앞선 입찰 무효 사태에서 비롯됐다.
 
성수4지구는 앞서 1차 입찰에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모두 탈락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서울시가 두 건설사가 조합원 대상 개별 홍보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함에 따라 조합은 1차 입찰을 전면 무효 처리했다.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홍보 경쟁은 통상적으로 암묵적인 관행처럼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번 사례에서는 조합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그간 관행으로 여겨졌던 방식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갈등은 입찰 무효 이후에도 이어졌다. 특히 입찰보증금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조합과 건설사 간 긴장이 고조됐다.
 
조합은 롯데건설에는 보증금을 반환했지만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홍보 위반 신고 포상금 명목으로 일부 금액을 차감한 뒤 반환을 미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증금 예치 기간 동안 발생한 이자 수익 문제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행정 문제가 아닌 ‘신뢰 훼손 이슈’로 보고 있다. 두 건설사가 모두 홍보지침 위반 판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보증금 반환 지연은 대우건설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어서다.
 
법적 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시공사 지위를 둘러싼 갈등과는 다른 형태지만 정비사업에서 조합과 건설사 간 충돌이 사법 영역으로 확대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입찰 흥행 여부도 변수로 떠올랐다. 단독 입찰만 허용되는 구조와 500억원에 달하는 현금 보증금, 강화된 규정 리스크는 건설사 입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성수4지구의 입지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성동구 성수동 일대 핵심 입지에 위치한 대규모 사업으로 한강 조망과 높은 사업성을 갖춘 서울 주요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재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전 입찰에서 발생한 갈등과 규정 리스크를 감안할 때 참여 전략은 보다 보수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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