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베트남의 원자력 발전 인프라 준비 수준에 대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적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강한 정책 추진력과 환경 모니터링 역량은 원전 도입 추진국의 모범 사례로 제시됐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방사선원자력안전국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11일까지 하노이에서 진행된 IAEA의 ‘통합 원자력 인프라 리뷰(INIR)’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원전 건설 입찰과 계약 협상을 앞둔 2단계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절차로 국가 원자력 인프라 전반에 대해 19개 항목을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포괄적으로 심사했다.
IAEA 조사단은 베트남이 닌투언(Ninh Thuan) 원전 프로젝트 재개와 관련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원자력법 개정과 함께 원전 사업 추진을 위한 특례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등 법·행정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IAEA는 베트남의 두 가지 사례를 ‘우수 사례(Good Practice)’로 선정했다.
첫 번째는 국회가 통과시킨 ‘결의안 189/2025/QH15’다. 해당 결의안은 투자 절차 간소화와 부지 확보 가속화, 자금 조달 및 시공사 선정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IAEA는 이를 원전 사업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제도로 평가했다. 두 번째는 기존 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원전 준비 과정에 적극 활용한 점이다. IAEA는 이를 통해 환경 영향 평가의 효율성과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IAEA는 추가 보완 과제도 제시했다. 주요 권고 사항으로는 방사선·원자력 안전 규제 체계 강화, 전문 인력 양성 로드맵 구축, 핵연료 주기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 전략 마련 등이 포함됐다. IAEA는 총 38개 권고 사항과 13개 제안 사항을 담은 예비 보고서를 베트남 정부에 전달했다.
베트남 정부와 IAEA는 내년 1분기 중 보고서 수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2분기 최종 보고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가 베트남의 원전 도입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형 원전 수출과 기술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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