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기 전인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급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실거래가격 흐름이 꺾였다. 세 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들이 매물을 서둘러 정리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28%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이어졌던 상승 흐름이 7개월 만에 멈춘 것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매매된 가격을 동일 단지·동일 면적의 이전 거래 사례와 비교해 산출하는 지표다. 단순 호가나 시세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 가격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를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번 하락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급매물 거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9일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하락 거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다.
하락폭은 강남권이 가장 컸다.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 실거래가지수는 3.10% 떨어졌다. 압구정·대치·잠실 등 주요 재건축 단지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 낮춘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중구·종로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도 0.46% 내렸고,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속한 서북권 역시 0.09% 하락했다. 반면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은 0.40% 상승했고 영등포·양천·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도 0.06% 올랐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서는 실수요 중심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외 지역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 지역 실거래가지수는 0.29%, 인천은 0.34% 각각 내렸다. 수도권 전체로는 0.30% 떨어지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하락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역시 0.33%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0.45%, 지방은 0.35% 각각 내렸다. 고금리와 거래 둔화, 지방 미분양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급매 영향이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서울의 4월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0.36% 하락해 3월보다 낙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잠정지수 역시 0.24%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거래가지수 하락을 곧바로 시장 전반 약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강남권 일부 고가 단지에서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시적 급매 거래가 집중됐고, 중저가 지역에서는 실수요 매수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시장 흐름이 세제 변화와 추가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매물 감소가 이어질 경우 다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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