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개장과 동시에 무너져 내리며 장중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8% 이상 급락해 결국 7500선을 내주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또한 9% 넘게 하락해 1000선이 붕괴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일부 진정세를 보이며 1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급락한 7484.41로 장을 마쳤다. 이번 하락폭은 지난 3월 4일 미·이스라엘-이란 분쟁 당시 기록한 698.37포인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역대 9위에 해당한다.
이날 급격한 하락장 속 코스피의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결국 주식일시매매정지(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또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황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는 조치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주식과 파생상품의 매매거래가 즉시 20분간 전면 중단되며 이후 10분간 호가를 접수하여 단일가매매로 거래가 재개된다.
이처럼 코스피가 급락한 것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여기에 스페이스X 상장 임박에 따른 수급 쏠림 우려 등 복합적 요인들이 한꺼번에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인은 1조763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543억원, 기관은 1조626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예외 없이 모두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18% 하락한 29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30만전자'가 붕괴됐으며 SK하이닉스도 7.68% 하락한 191만1000원에 장을 마감해 '200만닉스'에서 내려왔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우(-8.77%) △SK스퀘어(-11.13%) △현대차(-8.71%) △삼성전기(-5.29%) △LG에너지솔루션(-6.16%) △삼성생명(-8.97%) △삼성물산(-11.29%) △HD현대중공업(-6.48%) 또한 전일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91.05포인트(9.08%) 하락한 911.39에 거래를 마치며 결국 10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장중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또한 예외 없이 모두 하락했다. 종목 변동 현황은 △에코프로비엠(-11.33%) △알테오젠(-12.93%) △에코프로(-11.22%) △레인보우로보틱스(-8.68%) △주성엔지니어링(-12.95%) △코오롱티슈진(-9.98%) △리노공업(-9.56%) △HLB(-4.55%) △삼천당제약(-18.15%) △펩트론(-9.07%)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50원대까지 상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외환당국이 즉각 시장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오전 공식 메시지를 통해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구두개입성 메시지가 전해진 직후 환율은 상승 흐름이 꺾여 전장 대비 4.1원 내린 1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연이은 고환율 사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1500원대 중반의 환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대미문의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공급이 풍부해 구조적인 환율 하락 요인이 크지만, 중동 정세 불안정이 단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환율이)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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