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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배터리 굴기에 맞선 LG엔솔…'10만 특허' 방패 세웠다

정보운 기자 2026-06-22 16:45:41

글로벌 배터리 기업 최초 출원 특허 10만건

신왕다 소송 승소·라이선스 계약도 잇따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 방문한 모습 [사진=LG]

[경제일보]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특허 출원 10만건을 돌파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단순한 특허 보유 성과를 넘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방어선' 구축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기준 글로벌 특허가 등록 기준 약 5만9000건, 출원 기준 1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가운데 출원 특허 10만건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 최초로 배터리 연구개발에 착수한 이후 30여년간 소재와 전극 설계, 셀, 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제조공정 전반에 걸쳐 특허를 축적해왔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277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특허 규모 자체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를 전면에 내세운 시점이다. 전기차 시장이 과거와 같은 고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지역별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 경쟁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허와 원천기술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를 미래 성장동력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보도자료에서도 특허 침해에 대한 단호한 대응, 정당한 보상 확보, 라이선스 확대 등을 강조하며 지식재산권(IP)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했다.

배터리 산업에서는 핵심 소재와 제조 공정 상당수가 특허로 보호되고 있어 경쟁사가 동일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우회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업계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방대한 특허 자산을 '기술 장벽'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중국 배터리 기업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장기간 이어진 분쟁을 마무리했다. 앞서 독일 법원은 신왕다 제품이 LG에너지솔루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며 판매 금지 등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례가 LG에너지솔루션 특허가 단순한 등록 자산을 넘어 실제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더블 레이어 코팅(DLD), 탄소나노튜브(CNT) 선분산 기술 등 상용화 기술뿐 아니라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와 건식전극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도 특허 확보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사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특허와 원천기술을 새로운 무기로 꺼내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배터리 산업이 가격 경쟁과 기술 경쟁이 동시에 이뤄지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업체들이 생산능력과 가격을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와 원천기술을 앞세운 전략으로 얼마나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 판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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